한국 파라 아이스하키(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이 8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6으로 패했다. A조 3위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한국은 9일 B조 3위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캐나다는 미국의 뒤를 잇는 세계 2위 팀이다. 2006 토리노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2014 소치 패럴림픽 동메달에 이어 2018 평창 패럴림픽에선 미국과의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해 은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노리는 팀이다. 한국은 캐나다를 상대로 공식전에서 이날 경기 포함 35전 35패로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앞서 캐나다는 5일 미국에 0-5로 득점 없이 패했다. 한국은 6일 미국을 상대로 1·2피리어드에 많은 실점을 했지만, 3피리어드에 미국에 대회 첫 실점을 안기며 1-9로 졌다.
이날 역시 캐나다가 공격 주도권을 잡았고, 한국은 이를 수비해내며 역습을 펼쳤다. 한국은 1피리어드 중반 선제골을 허용했다. 리암 히키가 한국 골대 쪽으로 질주하며 패스를 받아 날린 슈팅이 골리 이재웅의 왼쪽 어깨를 스쳐 지나가 골망을 흔들었다. 그 뒤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제임스 던의 추가 골이 나왔다.
1피리어드 후반에 캐나다의 히키가 스피어링 반칙(5분 퇴장)에 더해 미스컨덕트 페널티(20분 퇴장)를 받았고, 약 2분 뒤 개릿 라일리가 마이너 페널티를 받아 2분 퇴장당했다. 한국은 1피리어드 막판 6-4의 수적 우세를 앞세워 공격에 나서 유효슈팅도 한 개 올렸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한국은 2피리어드 시작 6분여 만에 던에게 실점을 내줬다. 더 많은 득점을 원했던 캐나다는 한국 최광혁이 2분 퇴장당했을 때 골대를 비우고 6명이 공격에 나섰지만 한국의 선방에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0-3으로 시작된 3피리어드 초반에도 골리 이재웅이 일대일 찬스에서 캐나다 주장 타일러 맥그레거의 슈팅을 막아내는 선방을 펼쳤다. 그러나 캐나다의 빌리 브리지스와 맥그레거가 연이어 점수를 올렸고, 캐나다의 작전타임 직후 던이 추가 득점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0-6, 여섯 점 차로 벌어졌다.
한국은 A조 3팀 중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으나 9일 B조(중국, 이탈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3위와 경기에서 승리하면 준결승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