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3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난나 코에르츠 마드센(덴마크)은 2차 연장 접전 끝에 린시위(중국)를 따돌리고 개인 첫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양희영은 13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1~4라운드 합계 23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만 버디 9개, 보기 1개로 8타를 줄였다. 최종 라운드 도중 악천후로 2시간 넘게 중단됐지만, 그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한국 선수 중에 이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L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록중인 양희영은 태국에서 유독 강했다. 2015년과 2017년, 2019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연이어 우승했다. 2016년과 지난해에도 공동 3위, 2018년엔 공동 14위에 오르는 등 우승이 없었을 때도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이 대회에서 유독 강한 이유로 "큰 실수가 많이 없었고, 퍼팅이 잘 됐다. 버디 기회가 많았는데, 그런 기회들을 많이 살렸다"고 되돌아봤다. 이번에도 그는 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태국에서 또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른 한국 선수들의 성적도 좋았다. 김효주(27)가 7타를 줄여 합계 22언더파 공동 6위로 마쳤다. 양희영과 함께 이날 8타를 줄인 이정은6(26)은 20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오르면서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앞서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4위에 올랐던 이정은6은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올랐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6위에 올랐던 양희영은 두 대회 연속 톱10으로 마쳤다.
우승 경쟁은 끝까지 치열했다. 마드센이 17번 홀까지 린시위에 2타 앞서 손쉽게 우승을 가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 스탠드에 보내면서 샷이 흔들린 마드센이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버디를 기록한 린시위와 합계 26언더파 동률을 이뤄 연장 승부를 치렀다. 같은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선 두 번째 승부에서 갈렸다. 두 번째 샷을 홀과 2m 거리에 보낸 마드센이 이글 퍼트를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린시위를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201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5시즌 만에 투어 개인 첫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4만 달러(약 2억9000만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