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성능 조작 행위가 자아낸 소비자들의 분노가 주주총회 현장까지 전해졌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16일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 앞에서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플래카드를 걸고 문제 제기를 했다.
이날 노조는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22'(이하 갤S22) 시리즈의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노태문 사장에 있다며 사내이사 선임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노 사장을 비롯한 4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 2명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을 상정했다.
최근까지도 갤S22 시리즈는 의도적 성능 저하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고사양 게임 등을 실행할 때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가 강제로 작동해 발열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화질을 하향 조정하는 등의 행위가 드러난 것이다.
이에 회사는 곧바로 GOS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업데이트로 배포했지만, 최신 스마트폰의 성능에 부합하지 않은 기능으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노태문 사장의 무리한 원가 절감 전략이 문제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스마트폰 전략을 대대적으로 손봐야 한다며 전자투표로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는 인증샷을 올리는 등 행동에 나섰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