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22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시범경기 첫 타점을 신고했다.
푸이그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 펼친 시범경기에 4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푸이그는 0-0으로 맞선 4회 1사 1·3루에서 깨끗한 우전 안타로 3루 주자 이용규를 불러들였다.
푸이그가 이날 상대한 SSG 투수는 이반 노바였다. 커리어를 보면, 푸이그와 노바는 역대 한국 무대를 밟은 외국인 선수 중 최정상급에 해당한다. 둘은 신규 외국인 선수 계약 상한액 100만 달러를 꽉 채워 계약했다.
푸이그는 데뷔 첫 시즌부터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포함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32홈런을 때려낸 강타자다. 타격 능력만큼은 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타자 중 최고 레벨이다. 노바도 MLB에서 두 자릿수 승리를 5차례나 기록했다. 개인 통산 90승 77패 평균자책점 4.38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빅리그에서 뛰지 못한 푸이그와 노바는 한국 무대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17일 성사된 둘의 맞대결에 이목이 쏠렸다. 전날까지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푸이그는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선 노바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초구 투심 패스트볼(시속 146㎞)에 파울을 때린 뒤, 2구째 투심 패스트볼(시속 147㎞)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11타석만에 뽑아낸 첫 타점이었다.
김태균 KBS 해설위원은 "푸이그가 허리와 골반을 이용해 몸쪽 빠른 공을 힘 있게 받아쳤다. (지금은) 타격 밸런스가 안 좋지만, 커리어가 뛰어난 선수이니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푸이그는 6회 초 수비부터 임지열로 교체돼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푸이그가 타석에서 본인의 계획대로 적응하는 것 같다.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이그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서울 이태원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악동'과 '야생마' 이미지가 강한 푸이그의 한국 생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가 아시아리그에 도전 의사를 내비쳤을 때 많은 구단이 영입을 주저한 것도 '통제 불능' 캐릭터 때문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한국에서 두 달 정도 격리 생활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 그래야 야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사생활은) 개인에게 맡기는 게 맞다"며 "푸이그는 훈련이나 경기할 때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인다. 팀 동료와도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노바는 이날 4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47개, 직구 최고 시속은 150㎞였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간 그는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안타 3개를 맞고 실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