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7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는 1위 대한항공(승점 63)과 2위 KB손해보험(승점 61)이 맞붙는다. KB손해보험이 3-0 혹은 3-1로 승리하면 대한항공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치고 올라간다. 반면 대한항공이 승리하면 승점 3~5점 차로 앞서 정규시즌 1위 달성에 훨씬 가까워진다. 양 팀은 이날 맞대결을 치른 뒤 두 경기밖에 남겨두지 않는다. 22일 외나무다리에서 승부가 중요한 이유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 남자부 포스트시즌 일정은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축소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리그 중단을 맞은 영향이다. 이에 따라 챔피언결정전은 기존 5전 3선승제가 아닌 3전 2선승제로 치러진다. 그렇다고 해도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는 팀보다 1위 팀이 유리한 건 틀림없다.
KB손해보험의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타고 있다. 대한항공과의 상대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앞서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득점 1위'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는 최근 두 경기 연속 50점 이상씩 기록하며 괴물 같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대한한공을 상대로 경기당 득점이나 성공률(51.95%)이 가장 떨어진다.
대한항공은 지난 19일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1-3으로 덜미를 잡혀 6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기복을 보이는 정지석과 링컨 윌리엄스의 활약이 변수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으로 좁혀진 3위 싸움도 치열하다. 오는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양 팀이 맞대결한다. 우리카드(승점 53)는 지난 20일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두면서 4위 한국전력(승점 50)의 추격으로부터 한 발짝 더 달아났다. 하지만 양 팀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오는 24일 현대캐피탈전에서 3-0 또는 3-1로 승리해 승점 3을 추가하면 우리카드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선다. 이 경우 나란히 승점 53을 기록하지만, 한국전력이 승리 횟수에서 앞서 3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 때문에 오는 27일 맞대결이 아주 중요하다. 단순히 3위 경쟁 뿐만 아니라 준플레이오프 성사 여부까지 걸려 있다. 남자부는 3~4위 팀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연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선 우리카드가 5전 전승을 기록했다. 무릎 부상으로 21일 현대캐피탈전에 결정한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의 몸 상태가 변수다. 시즌 막판까지 펼쳐지는 남자부 1위, 3위 싸움이 V리그 코트를 더욱 뜨겁게 달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