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한 명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 못 나간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오나르도 보누치(35·유벤투스) 이야기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가 25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열린다.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는 예선 각 조 2위 10개 팀과 그 외 국가 중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상위 성적 2개 팀 등 총 12개 팀이 4개 팀씩 3개 조로 나눠 준결승과 결승을 치러 본선행 티켓 3장을 가린다. 유럽에서는 총 13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이탈리아(FIFA 랭킹 6위)와 포르투갈(랭킹 8위)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탈리아는 마케도니아와, 포르투갈은 터키와 단판 승부로 격돌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이 나란히 승리해 월드컵 티켓을 걸고 30일 마지막 결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럴 경우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중 한 팀은 탈락하게 된다.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없다는 의미다.
호날두(포르투갈)의 월드컵 출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호날두는 현재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 출전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2006 독일 월드컵을 포함해 통산 네 번 월드컵 출전 기록이 있다.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유독 월드컵 트로피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호날두는 여전히 수준 높은 기량을 발휘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올 시즌 리그 12골을 터뜨렸다. 리그 득점 공동 4위다. 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호날두를 포함한 25인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이겨야 하고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라며 본선행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포르투갈에 호날두가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보누치가 있다. 35세 보누치도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확률이 높다. 2010년 유벤투스(이탈리아)에 합류한 후 리그 우승 7회를 달성했다. 대표팀에서 유로2020 우승 등을 경험했지만 월드컵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공식전 25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투지 넘치는 수비력뿐 아니라 공격력도 겸했다는 평가다.
공교롭게도 둘은 절친이다. 호날두와 보누치는 2018~19시즌부터 3시즌 동안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호날두가 2018년에 유벤투스에 입단하자 보누치는 AC밀란(이탈리아)으로 이적한 지 1시즌 만에 다시 ‘친정’ 유벤투스로 복귀한 적도 있다. 보누치는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영국)로 복귀하자 둘은 이별했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을 앞둔 정상급의 두 선수 중 한 명은 월드컵에 못 나간다. 글로벌스포츠매체 ESPN은 “포르투갈과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호날두의 포르투갈이나 유럽 챔피언 이탈리아가 없는 월드컵을 상상할 수 있을까?”라며 양 팀의 맞대결 가능성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