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서 경기장을 찾은 신은비, 신은혜, 신성민 씨(왼쪽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김영서 기자 “손흥민 보기 위해 강원도 원주에서 반차 쓰고 경기장 왔어요.”
강원도 원주에서 왔다는 신은혜(34)씨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채 웃으며 말했다. 토트넘은 대한민국 축구 간판스타 손흥민(30)의 소속팀이다. 신은혜씨는 6남매 중 동생 두 명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신성민(24)씨는 알록달록 형색의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신성민씨는 “오후 2시 원주에서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왔다”며 “이란을 상대로 한국이 2-0 혹은 3-0으로 이길 것 같다. 손흥민이 두 골을 터뜨릴 것”이라고 웃었다. 신은혜씨도 “오늘은 이기는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왔다. 예매를 성공하기 위해 새로고침을 계속 했다. 결국 세 자리가 붙어있는 좌석 예매에 성공했다”고 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갖는다. A조 2위 한국(승점 20·6승 2무)은 이란(승점 22·7승 1무)을 잡고 조 1위 탈환을 노린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9승 10무 13패로 열세다.
신촌에서 온 박민우(37)씨는 “물론 이란을 상대로 승리한 지 오래 됐지만 오늘은 국가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했다.
손흥민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정선홍, 정수빈 씨(왼쪽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김영서 기자 손흥민의 영어 이니셜과 등번호인 ‘H M SON 7’이 새겨진 붉은색 망토를 둘러싼 정수빈(22)씨는 “원래 토트넘 팬이다. ‘광클’을 통해 겨우 예매에 성공했다. 서버가 계속 터져서 새로고침을 많이 했다”고 웃었다. 함께 경기장을 찾은 친구 정선홍(22)씨도 “손흥민이 골을 넣어야 하는데, (동료한테 득점기회를) 양보할 것 같다”고 했다.
6만 명이 넘는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운집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경기를 앞두고 “이란전 티켓이 전석 매진되었습니다. 팬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립니다”고 전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만원사례를 기록한 건 2019년 3월 26일 콜롬비아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 이후 3년 만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 명이 넘게 들어차는 건 지난 2019년 6월 11일 이란과의 친선경기(6만213명) 이후 처음이다.
KFA는 “‘붉은악마’ 응원단과 협의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 경기 킥오프 직전 동쪽 스탠드를 수놓을 카드섹션 문구를 ‘보고 싶었습니다’로 정했다”고 전했다. 2년 전 이란과 친선경기를 관람했던 정수빈씨는 “(선수들과 팬들 모두 오랜 만에 만나는데, 보고 싶었습니다’ 카드섹션을 보면 뭉클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