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플랫폼에게 문을 열지 않을 것 같던 미국 아카데미 상이 마침내 OTT 오리지널 영화에 작품상을 건넸다. 최초의 기록을 쓴 작품은 애플TV+ 오리지널 ‘코다’가 영예를 안았다.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은 OTT 오리지널 영화 최초로 ‘코다’가 가져갔다. 월트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 미국의 전통 영화산업 강자들을 제치고 넷플릭스와 애플TV+가 경합을 벌인 결과다.
넷플릭스는 ‘파워 오브 도그’와 ‘돈 룩 업’을 작품상 후보에 올렸다. ‘파워 오브 도그’는 작품상과 함께 감독상, 각색상을 포함해 12개 부문, ‘돈 룩 업’은 남우주연상과 각본상, 음악상 등 4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애플의 ‘코다’는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각색상 후보에, ‘맥베스의 비극’은 남우주연상과 촬영상, 미술상 후보에 올랐다. ‘코다’는 작품상을 포함, 후보에 오른 세 개 부문 수상을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하며 애플TV+에 OTT 첫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의 영광을 안겼다.
가장 먼저 오리지널 영화를 내놓고 꾸준히 후보에 올랐던 넷플릭스의 아카데미 도전사를 무색하게 한 애플의 깜짝 성공이라는 평이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4년째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서 미끄러지고 있다. 2019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를 작품상 후보에 올린 넷플릭스는 2020년에는 ‘결혼 이야기’, ‘아이리시 맨’ 두 편이 후보에 올랐고, 2021년 ‘맹크’와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을 작품상 후보에 올렸지만 역시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작품상 수상에 불발한 ‘파워 오브 도그’ 역시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OTT 오리지널 영화의 작품성이 모든 영화인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반향이다. ‘코다’로 두터웠던 아카데미 작품상의 문까지 열린 지금, OTT 오리지널 영화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영화계의 흐름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