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NC다이노스의 시범경기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NC 선발 신민혁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2.03.27/ 오른손 투수 신민혁(23·NC 다이노스)의 체인지업에 자신감이 붙었다.
신민혁은 지난해 9승(6패)을 따냈다. 아쉽게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는 놓쳤지만, 개인 한 시즌 최다승(종전 2승)으로 깜짝 놀랄만한 1년을 보냈다. 활약의 비결 중 하나가 체인지업. 프로 입단 후 던지지 않던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구사해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
오른손 투수의 체인지업은 왼손 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흘러나간다. 왼손 타자의 배트를 유인하는 좋은 미끼지만 오른손 타자에게는 아니었다.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향하니 몸에 맞는 공에 대한 부담이 컸다. 신민혁도 처음에는 왼손 타자에만 체인지업을 집중했다. 하지만 2021시즌을 보내면서 체인지업의 위력을 체감했고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도 큰 효과를 봤다. 그는 "(이제는) 오히려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깊게 던지려고 한다. 그게 더 플러스가 되고 있다"고 했다.
신민혁은 체인지업 의존도가 높다. 지난 27일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선 투구수 78개 중 체인지업이 28개(35.9%)로 가장 많았다. 위기 상황에서 주로 던진 건 직구(25개)나 슬라이더(15개)가 아닌 체인지업이었다. 왼손 타자와 오른손 타자를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그립을 잡았다. 신민혁은 "(체인지업 관련한)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신경도 많이 쓰니까 더 좋아졌다"고 흡족해했다.
신민혁은 체인지업에 만족하지 않는다. 2021시즌을 보내면서 '신민혁=체인지업'이라는 공식이 타자에 각인됐다. 1군에서 롱런하기 위해선 타자와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새로운 변화구 장착이 필수적이다. 신민혁은 27일 경기에서 포크볼(4개)과 커브(6개)를 테스트했다. 그는 "작년에 좋지 않았던 포크볼과 커브 비율을 높이려고 생각 중이다. 체인지업은 감을 찾았으니 다른 변화구가 있다는 걸 (타자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신민혁의 위상은 1년 만에 달라졌다. 1군 엔트리 합류를 걱정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개막전 선발 합류가 확정적이다. 왼손 에이스 구창모가 장기 이탈 중인 NC로선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 웨스 파슨스와 함께 신민혁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그는 "아직 (스트라이크존에) 몰리는 공이 많다. 공을 최대한 낮게 던지고 싶다"며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이 확장돼) 변화구 던질 때 편하다. 직구를 좀 더 높게 활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규정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며 "시즌 10승을 꼭 하고 싶고, 가장 큰 목표는 팀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