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2위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은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에서 정규시즌 4위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1(23-25, 25-17, 25-19, 25-15)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트리플크라운을 해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KB손보는 정규시즌 한국전력에 1승 5패로 열세를 보였다. 4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한국전력이 6전 전패를 당했던 3위 우리카드에 준PO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탄 상황이기에 이날 PO도 KB손보가 고전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리그 최고 공격수 케이타가 맹활약하며 단판 승부를 잡았다. 이제 1위 대한항공이 기다리고 있는 인천으로 향한다.
KB손보는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출범 원년(2005)과 다음 시즌(2005~2006)에 PO에 나섰지만, 삼성화재를 넘지 못했다. 2010~2011시즌은 삼성화재, 2020~2021시즌은 OK금융그룹에 졌다. 그러나 창단 최고 순위(2위)로 '봄 배구'를 맞이했고, 한국전력에 '업셋'을 허용하지 않았다.
KB손보는 1세트 고전했다. 케이타의 공격 성공률이 33.3%에 그쳤다.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에 번번이 막혔다. 5점 뒤진 채 20점 고지를 내줬고, 23-24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듀스 승부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케이타가 살아난 2세트부터 상대를 제압했다. 세트 내내 4~5점 차 리드를 유지했고, 여유 있게 25점을 따냈다. 3세트는 케이타가 19-18에서 오픈 공격 성공, 22-18에서 다우디의 공격을 블로킹해내며 다시 한번 승기를 잡았다. 김정호의 스파이크 서브와 김홍정의 속공까지 나오며 가장 중요한 세트를 잡았다.
케이타는 4세트도 8득점·공격 성공률 62.5%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세트 중반 오픈 공격와 블로킹을 해내며 KB손보가 승기를 잡는 데 기여했다. 19-14에서는 20점 고지를 밟는 서브 득점까지 해내며 이 경기 트리플크라운(블로킹·후위 공격·서브 각각 3득점 이상)까지 해냈다.
KB손보는 24-15에서 박진우가 박철우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마침내 챔프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30일 KB손보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봄 배구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박철우(라이트)와 신영석(센터), 베테랑 듀오가 맹활약하며 우리카드마저 잡았다. 그러나 닷새 사이 세 경기를 소화하는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체력이 크게 떨어졌다. 챔프전 진출은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