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 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아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우리나라 TV를 미국시장에 진출시킨 가전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서평원(전 LG 정보통신 대표이사) 대표가 기부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재단에 따르면 서평원 대표는 40여 년의 미국 생활을 끝내고 영구 귀국한 후 곧바로 재단을 찾았다. 그는 미국에서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이 의대생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고, 이 신부가 해오던 일들이 계속 이어지도록 도와야겠다는 마음에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는 국내·외를 다니면서 틈틈이 모았던 미술품(동양화, 서예, 서양화) 70점을 재단에 기증하기로 했다.
구수환 이사장은 “미술품 기부는 전시회를 열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서 대표님의 간절한 마음에 감동해 망설이지 않고 수익금을 톤즈지역 의료시설 지원에 쓰겠다고 약속드렸다”고 말했다.
또 서평원 대표는 재단 후원금을 전시회 준비 비용으로 쓰지 말라며 2000만 원을 따로 기부했다. 또 직접 전시회를 알리는 등 힘써 그림 3점이 전시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팔렸다고. 사진=이태석 재단 제공 전시회를 통한 수익금은 의료시설 지원에 쓰인다. 재단 측은 “톤즈지역 시립병원은 병원이라고 하지만 보건소의 기능도 하지 못할 만큼 시설이 열악하다”면서 “지원을 통해 의대에 다니는 고(故)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이 이 병원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수환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가 이태석 신부의 사랑을 부활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