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아산 우리은행 박지현. 사진=WKBL 제공 2년 연속 여자농구 플레이오프(PO)를 경험 중인 박지현(22·아산 우리은행)이 한층 더 노련해진 모습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현은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인천 신한은행과 여자농구 PO 1차전에서 3점 슛 3개를 포함해 23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현은 지난 시즌 주축 선수로는 첫 PO를 경험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왕조로 평가받았던 우리은행이었지만 삼성생명에게 패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두 번째인 올해는 다르다. 박지현은 이날 승리 후 인터뷰에서 "PO를 준비하면서 경기할 때 느끼는 것보다 연습 과정에서 더 많은 걸 느낀 것 같다"며 "확실히 작년보다 준비를 많이 한 게 느껴졌다. 작년에는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언니들도 다 같이 합류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고 했다.
지난해 느꼈던 부담도 올해는 다르다. 박지현은 "작년은 확실히 PO에서 주축으로 뛴 게 처음이라 긴장하고 몸에 힘도 많이 들어갔다"며 "이번에는 챔프전을 가고 싶다는 마음도 간절했고 언니들이 있어서 확실히 마음 편히 뛴 것도 있다. 작년은 몸에 힘이 들어갔다면 오늘은 좀 즐겁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박지현은 농구 남매다. 오빠 박지원은 남자농구 수원 KT에서 뛰는 중이다. KT 역시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고 4강 PO 준비에 들어간다. 박지현은 "오빠도 챔프전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두 팀의 상황이 비슷하다. 오빠랑 나 둘 다 목표가 있고 가족인 만큼 챔프전 올라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라며 "일단 나부터 챔프전에 올라가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오빠도 오빠 나름대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 열심히 하다 보면 (같이 챔프전에 올라가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첫 경기에서 완승을 했지만 방심은 없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주전이 대거 결장한 신한은행은 7일 열리는 2차전에서는 주전들 대부분이 돌아온다. 박지현은 "내일이 없다는 마음으로 신한은행전만 생각하겠다. 챔프전은 그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라며 "PO에서 챔프전으로 올라갈 수 있게 2차전을 잘 치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