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은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SSG가 4-1로 앞선 7회 말 수비 직전 마운드를 셋업맨 서진용에게 넘겼다. SSG는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4-3으로 승리했다. 이태양도 시즌 첫 등판에서 승수를 챙겼다.
이태양은 1회 말 선두 타자 조용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황재균을 뜬공 처리한 후 헨리 라모스에게 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야수진이 더블 플레이로 잡아냈다. 2·3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경수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3루수 최정이 몸을 날려 잡아낸 후 아웃카운트로 연결시켰다.
4회도 실점은 없었다. 가장 큰 위기는 5회.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우중간 안타, 장성우에게 사구를 내줬다. 그러나 배정대와 박경수, 2021시즌 한국시리즈 데일리 MVP 듀오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배정대에겐 슬라이더-포크 조합, 박경수는 5연속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심우준까지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첫 실점은 6회 2사 후 나왔다. 라모스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이태양은 이날 KT 4번 타자로 나선 박병호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2회는 내야 뜬공, 4회는 3루 땅볼, 6회는 삼진 처리했다. 포크볼로 시선을 흔든 후 슬라이더와 직구로 타자의 노림수를 흔들었다.
경기 전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앞에 나선 선발 투수들이 잘 던진 상황이기에 (이)태양이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이겨내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도 다음 등판 기회를 위해서 (투구 내용이) 중요한 등판이다"라고 했다.
SSG는 지난 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1선발 윌머 폰트가 9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2선발로 나선 이반 노바도 7피안타로 고전했지만,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냈다. 여기에 베테랑 오른손 투수 노경은, 3년 차 왼손 투수 오원석이 KT와의 1·2차전에서 모두 잘 던졌다. 이태양까지 바통을 이어받았다.
경기 후 이태양은 "포수 사인대로 던졌다. 4회까지는 주 무기 포크볼을 많이 던지지 않았는데, 5회 위기에서는 가장 자신 있는 공으로 승부했다. 제구는 자신 있기 때문에 '맞더라도 정타는 맞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던졌다"라며 호투 비결을 전했다.
SSG는 지난겨울 오른손 옆구리 투수 박종훈, 정통파 문승원과 비자유계약선수(FA) 선수 다년 계약했다. 각각 65억원과 55억원을 안겼다.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에이스 김광현과도 재계약했다.
원래 토종 1~3선발이 아직 부상 치료와 컨디션 관리로 등판하지 않은 상황에서 6~8번째 옵션들마저 호투했다. NC는 박건우와 손아섭, 현역 통산 타율 상위권 타자들을 영입했다. KT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상대가 약하지도 않았다.
이태양은 첫 등판에서 잘 던지고도 불펜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는 "코칭 스태프 입장에서 어떤 보직도 쓸 수 있는 투수가 있다면 편하지 않을까. 나는 주어진 보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