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앵커(정지연 감독)'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앵커'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에게 누군가 자신을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후, 그녀에게 벌어지는 기묘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앵커'는 정지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정지연 감독은 "촬영 땐 코로나19가 아니어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천운이라 생각한다. 개봉이 길어진 건 아쉬움이 있었지만, 모두가 힘든 상황이라 그것에 스스로 불만이고 이런건 아니었다. 잘 감내하다 보면 이 영화의 차례가 오겠지 하고 기다렸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천우희, 신하균, 이혜영과 호흡한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천운이라 생각한다. 연기파 배우들과 첫 영화를 작업할 수 있는게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천우희 배우 같은 경우엔 끝까지 가는 거 같다. 매 컷마다 굉장히 자기비판적일 정도로 스스로 본인의 연기를 관찰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에도 그 에너지가 오롯이 담겨있는 거 같다"며 "신하균 배우는 선하고 악한 좋은 의미로 이중적인 모습이 있는 배우라 생각한다. 그런데 많은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내가 선배님과 이번에 작업 하면서 인호란 인물을 통해 어떤 다른 결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었다. 선배님은 내 걱정보다는 나를 많이 믿어주시고 미스터리한 인물을 살리는건 감독의 몫이라 생각하셔서 내가 확신이 없어도 다 들어주시고 매컷마다 다른 연기로 변주해서 보여주셨다. 다양한 디테일 살려주셔서 감사했다"고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극중 천우희의 어머니로 열연한 이혜영에 대해 "이혜영 선생님은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은 강렬한 얼굴을 가지고 계신다. 감히 한국에서 그런 얼굴의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근사한 분이다"라며 "그래서 이 화려하고 욕망이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특수한 엄마에 굉장히 잘 어울릴수 있겠다 싶었다. 화려함을 걷어내고 더 내추럴하게, 화장도 거의 안하고 선생님을 다르게 이 역할 연기 해봤으면 했다. 선생님이 즐거워 하시고, 믿고 열심히 해주셨다. 잘 표현된 거 같아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