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도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도 초콜릿과 사탕을 받지 못 했다면 블랙데이(4월 14일)가 있다. 블랙데이는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놓친 솔로들이 자장면을 먹는 날.
과거엔 홀로 자장면을 먹는 게 우울해 보였을지 몰라도 이제는 아니다. 솔로여도 당당하고 솔로여서 즐거운 이들을 위해 블랙데이에 자장면을 먹으며 즐길 수 있을 만한 추천 영화들을 일간스포츠가 골라봤다. 사진=씨나몬(주)홈초이스 제공 아이 필 프리티(2018)
혹시라도 오랜 솔로 생활을 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졌다면 꼭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코미디언 겸 배우 에이미 슈머가 주인공 르네로 열연한 ‘아이 필 프리티’는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당당한 태도라는 것을 보여준다.
뛰어난 패션센스에 매력적인 성격이지만 통통한 몸매가 불만인 르네. 그는 어느 날 거울 속에서 예뻐진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르네의 새로운 인생을 통해 시청자들은 마음의 변화가 얼마나 인생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에이미 슈머의 능청스런 연기는 110분의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15세 관람가. 넷플릭스와 왓챠에서 볼 수 있다. 사진=엔케이컨텐츠 제공우리 개 이야기(2005)
사랑이 어찌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있을까. 외출했다 돌아오면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고, 이별했던 긴긴 밤 곁에서 온기를 주곤 했던 생명체, 강아지와 나누는 사랑도 그 깊이가 남다르다.
감성 영화의 대가 이누도 잇신 감독과 네즈 테츠히사, 사토 신스케 감독의 ‘우리 개 이야기’는 인간과 반려견이 나눈 여러 종류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미야자키 아오이, 아마미 유키, 사토 류타 등 여러 톱 스타들이 출연, 11개의 에피소드를 릴레이로 펼친다.
95분. 전체 관람가. 왓챠,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사진=엔케이컨텐츠 제공하우 투 비 싱글(2016)
사랑의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다양한 싱글 라이프를 보여주는 영화. 상대방을 유혹하는 문자와 원나잇 스탠드가 즐비한 뉴욕의 밤을 즐기는 미혼자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 이 작품은 여러 인물들을 통해 관계와 의존 등에 대해 다채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당당한 싱글 라이프를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인 작품이다.
다코타 존슨이 앨리스 역을 맡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속 신비로운 아나스타샤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110분. 15세 관람가. 왓챠에서 볼 수 있다. 사진=더쿱 제공 혼자 사는 사람들(2021)
집에서도 밖에서도 늘 혼자가 편한 진아(공승연)가 어느 날 출퇴근길에 매일 말을 걸던 옆집 남자가 아무도 모르게 혼자 죽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혼자 사는 삶을 이해하고 긍정하면서, 또한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성찰을 하는 작품. 담백한 서사가 인상적이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주로 소비됐던 배우 공승연의 색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이 영화의 또 한 가지 큰 수확이다. 90분. 12세 관람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