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7일 개최되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Festival de Cannes·이하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이 14일 오후 6시(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생중계로 발표된 가운데, 이정재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헌트'가 미드나잇 스크린닝 부문에 초청됐다.
'헌트'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를 그리는 작품.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자, 이정재와 정우성이 '태양은 없다' 이후 22년만에 한 작품에 출연하는 무대로 기대를 높였다.
이정재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전세계적 신드롬으로 미국배우조합상(SAG),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크리틱스 초이스 등에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기록적인 행보는 '오징어게임'에서 그치지 않고 '헌트'로까지 이어졌다. 국내에서 배우가 연출작으로, 그것도 감독 데뷔작으로 칸영화제 초청이라는 성과를 이뤄낸건 이정재가 최초다.
영화계에서는 '헌트'의 칸 출품 소식이 암암리에 알려진 후 "칸이 이정재 카드를 놓칠리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헌트' 제작사 사나이픽처스는 '공작'으로 같은 부문에 초청됐던 바, 남북 관계를 소재로 한 '헌트' 자체만으로 칸의 부름은 충분한 것으로 예측됐다.
이로써 이정재는 '하녀' 이후 12년 만에 칸 레드카펫을 다시 밟는다. 이정재는 감독이자 주연배우로 '헌트' 팀을 이끌 예정.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등 '헌트' 주역들도 참석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정우성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14년만에 칸의 공기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