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은 지난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31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93-8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3연승을 거둔 KGC는 4강 PO으로 올라가 수원 KT와 맞붙는다.
특히 30점을 넘긴 오세근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PO 한 경기에서 30점 이상을 기록한 국내 선수는 오세근이 24번째다. 10리바운드 이상까지 고려한다면 지난 2019년 김종규 이후 나온 9번째 기록이다.
오세근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규리그, 6강 모두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다 같이 하나로 뭉쳐서 경기하다 보니 다들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며 "그러니 경기를 더 재밌게 했고 그게 긍정적으로 발휘되면서 승리를 가져간 것 같다"고 말했다.
KGC는 외국인 에이스 오마리스펠맨이골멍으로 이탈한 상태. 전치 4주가 나와 6강은 물론 4강 PO에서도 복구가 불분명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 덕에 그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워냈다. 특히 골밑에서 빈자리는 오세근이 완벽하게 대체하는 중이다. KGC의 '캡틴' 양희종은 "국내 최고의 센터라고 생각하는 세근이가 옆에 있지 않나"라며 그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오세근은 이날 활약에 대해서는 "힘을 빼고 쉽게 쉽게 하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했다. 다행히 오늘 미드레인지 점프슛 감이 나쁘지 않았다. 몸싸움을 많이 하니까 1, 2차전이 너무 힘들더라. 오늘은 최대한 몸싸움 상황을 구분해서 했다. 대릴 먼로와 박지훈이 나를 잘 봐줘서 미들슛 찬스가 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맹훈련 속에 만들어진 강팀 전력이다. 김승기 감독은 이날 시리즈 승리에 대해 "현재 선수들이 모두 행복 농구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오세근은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엄청 힘들어하며 경기를 하니까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