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은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끝난 아산 우리은행과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22분 51초 동안 6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3경기에 출전해 평균 12점을 올렸다. ‘조용히 강한’ 김민정의 활약 속에 KB는 시리즈 3연승을 질주, 지난 2018~19시즌 이후 3시즌 만에 구단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김민정은 올 시즌 KB가 발견한 새로운 공격자원이다. 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 26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29분 36초 동안 뛰며 11점 4.5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2020~21시즌에 기록했던 12.5점 5.6리바운드 2.8어시스트보다는 객관적인 수치 부분에서는 하락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톡톡히 했다.
경기 막판만 되면 승부사 기질이 살아났다. 그는 지난 11월 4일 아산 우리은행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 경기 종료 4.1초를 남기고 팀이 한 점 차로 뒤져 있을 때 골 밑을 파고들어 위닝샷을 넣었다. 외곽에서 오픈 슛 찬스를 잡았으나 KB 센터 박지수가 앞에서 몸싸움하며 버텨주는 순간을 틈타 과감하게 골 밑을 침투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김민정은 이어 11월 13일 인천 신한은행과 2라운드에서도 4쿼터 종료 30여 초가 남은 상황에서 가드 허예은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골 밑 득점으로 KB의 개막 7연승을 이끌었다. 신한은행 김단비와 이경은에게 연속 3점 슛을 허용해 동점을 허용했지만, 김민정이 빈 공간을 잘 침투하며 레이업 득점으로 명승부를 연출했다.
KB가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데는 박지수와 강이슬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국보 센터’ 박지수는 수비수 2명이 달라붙는 더블 팀을 당하고도 기어코 득점을 만들어내는 골 결정력을 보인다. 올 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치며 2년 연속 7관왕 대업을 이뤘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슛 감각을 딛고 일어난 강이슬도 경기당 3점 슛 3.21개, 성공률 42.9%를 기록했다.
상대 팀이 박지수와 강이슬에게 신경을 쓰는 사이, 김민정이 반사 이익을 얻었다. 박지수가 골 밑에서 몸 싸움을 해주고 강이슬이 외곽에서 수비수를 몰고 다니면 김민정이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 김민정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27점을 기록하는 등 20득점 이상을 세 차례 달성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박지수와 강이슬에 이어 팀 내 3위였다.
상대 팀 입장에서는 박지수와 강이슬을 신경 쓰는 것만으로 벅찬데 김민정이라는 조커 카드의 등장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경계해야 할 부분이 한 가지 더 늘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김민정이라는 공격 옵션의 등장으로 KB는 득점력을 더욱 높였다. 올 시즌 KB는 경기당 평균 78.7점으로 6개 구단 중 최고의 공격력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