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경쟁이 점입가경이 됐다. 손흥민(30·토트넘)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브라이튼은 최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팀을 연이어 격파하면서 후반기 ‘고춧가루’ 역할을 하고 있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과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졌다. 토트넘은 승점 57(18승 3무 11패)로 리그 4위에 자리했다. 두 경기를 덜 치른 아스널(승점 54·17승 3무 10패)과 승점 3점 차다. 아스널은 잠시 후 오후 11시 사우스햄튼과 경기를 가진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고비를 맞이했다. EPL에서는 리그 4위까지 UCL 진출권을 갖는다. 토트넘은 지난달 17일 2-0으로 격파했던 경험이 있는 브라이튼을 잡고 UCL 진출권을 확실히 품겠다는 각오였다. 아울러 리그 3위 첼시(승점 62)와 격차도 좁힐 계획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브라이튼에 발목이 잡히면서 UCL 진출을 확답 받기 어렵게 됐다.
브라이튼은 ‘고춧가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때 UCL 진출은커녕 강등 위기까지 처했던 브라이튼은 최근 강팀들을 연이어 격파하고 있다. EPL에서는 리그 18~20위가 강등된다. 브라이튼은 지난 9일 토트넘과 4위 경쟁 중인 아스널을 2-1로 격파했다. 브라이튼은 3경기 무패이자 2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0위(승점 40·9승 13무 10패)로 올라섰다.
최근 EPL 최고의 기세를 보이던 손흥민은 이날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해리 케인, 데얀 쿨루세브시키와 최전방 공격진을 구성했다. 손흥민은 88분을 소화하며 두 차례 슛을 시도했으나 유효 슛은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3경기에서 6골(1도움)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4경기 연속 득점포를 노렸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위협적인 상황은 만들었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6분 브라이튼 진영에서 득점 기회를 잡은 손흥민이었다. 케인이 롱 스로인으로 페널티 박스 근처에 있던 손흥민에게 건넸고, 이를 받은 손흥민이 간결한 트래핑으로 브라이튼 수비수를 비해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케인과손흥민의콤비플레이가 나올 뻔했지만,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교체됐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티븐베르흐베인을 교체 투입시켰다. 하지만 경기 막판 브라이턴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5분 브라이튼 미드필더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공을 잡아 오른발로 득점했다. 이후 추가득점 없이 브라이턴의 1점 차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