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에서 시작해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p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19일 우리은행이 이날부터 정기예금과 적립식 예금 상품의 금리를 0.20∼0.30%p 인상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WON예금'의 경우 기본 금리가 0.30%p 인상되는데 1년 이상 2년 미만으로 가입할 경우 기본금리가 연 0.80%에서 연 1.10%가 되고, 만기 해지하면 올라간 기본금리와 같은 우대금리(1.10%)가 더해져 연 2.20%의 금리가 적용된다.
전날에는 신한은행이 정기 예·적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p) 인상했다.
친환경 실천을 위한 ESG 상품인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 금리가 0.4%p 인상돼 최고 금리가 2.2%로, 월 300만원까지 입금 가능한 1년 만기 '알·쏠 적금' 금리는 최고 3.0%로 올랐다.
1개월부터 60개월까지 다양한 기간 선택이 가능한 신한은행의 대표 적금 상품인 '신한 S드림 적금'도 기간별 최대 0.3%p 금리가 인상됐다.
KB국민은행도 같은 날 정기 예·적금 상품 총 39종의 금리를 최고 0.4%p 올렸다. 대표적으로 'KB반려행복적금' 금리가 3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6%로 변경되고,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최고금리가 연 2.3%로 상향됐다.
하나은행의 경우 예·적금 등 총 32가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5%p 올렸다. 하나의 정기예금, 369 정기예금, 급여하나 월 복리 적금, 주거래하나 월 복리 적금 등 대표 예금과 적금 5종에 대한 기본금리를 0.25~0.35%p 올리고 369 정기예금 1년제의 경우 기본금리가 0.35%p 인상돼 최고 1.80%의 금리가 제공된다.
또 하나은행은 오는 21일부터 나머지 예·적금 상품 27종도 기본금리를 0.25%p 상향 조정한다.
NH농협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농협은행은 19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5~0.4%p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NH농협은행의 주요 예·적금 금리는 연 2%대로 상향된다.
은행의 이런 대응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탓도 있으나, 내달 출범하는 새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에 미리 발맞추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렬 대통령 당선인이 예대금리차의 주기적 공시를 공약하면서, 재빨리 예·적금 금리 인상을 해두고 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