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김경중(오른쪽)이 18일 광주FC와 경기 중 득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슛이 자꾸 골로 연결된다. 몰래카메라 같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FC안양 공격수 김경중(31)의 발끝이 날카롭다. 올 시즌 김경중은 리그 10경기에 모두 나서 5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대전하나시티즌 미드필더 마사(일본)와 득점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공격 포인트(7개)는 김경중이 리그 전체 1위다.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는 김경중의 활약 덕분에 안양은 순항 중이다. 안양은 21일 현재 승점 18(5승 3무 2패)로 리그 4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부터 2부에서는 상위 5팀까지 K리그1(1부) 승격에 도전할 수 있다. 지난 시즌 3위였던 안양은 올해도 1부 승격을 노리고 있다. 안양은 팀 득점에서도 14골로 부천FC와 함께 공동 4위다.
김경중은 한 시즌 개인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할 기세다. 지난 2017년 K리그에 뛰어든 그의 한 시즌 최다 골은 지난해 27경기에서 넣은 7골이다. 데뷔 시즌에는 32경기에서 3골을 넣었고, 2년 후인 2019년 2골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1골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10경기에서 벌써 5골을 터뜨렸다.
김경중은 여전히 겸손했다. 그는 “코치님들과 선수들이 믿음을 준다.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나의 활약이 몰래카메라 같다. 운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실력보다 운이 더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에는) 골대를 향해 슛하면 자꾸 득점으로 이어져 신기하다”며 웃었다.
김경중은 지난 1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끝난 광주FC와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35분 백성동의 패스를 받아 슛을 했다. 상대 자책골로 연결돼 시즌 6호 골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팀에 리드를 안기는 활약이었다. 김경중의 최근 좋은 컨디션과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효 슛이 많아진 김경중이다. 그는 올 시즌 10차례 슛을 시도해 유효 슛을 8차례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32차례 중 19회만이 유효 슛이었다. 김경중은 “안양은 슛 훈련을 많이 한다. 전술 훈련이 끝나면 항상 슛 훈련을 한다. 훈련 때는 잘 안 들어가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아직 10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두 자릿수 득점을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안양의 공격력은 조나탄(코스타리카)이 복귀하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14골을 터뜨렸던 조나탄은 부상으로 최근 4경기 연속 출장하지 못했다. 김경중은 “조나탄이 복귀한다면 그가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김경중이 고군분투 중이다. 조나탄은 2주 후에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