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이은해, "날 떠나시겠다?"...'계곡 살인' 피해자 남편은 왜 '장기매매' 검색했나
등록2022.04.22 07:56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씨가 故윤 씨와 나눈 생전 통화 내용이 공개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1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최근 검거된 이은해와 내연남 조현수의 ‘계곡 살인 사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방송에 따르면 이은해의 남편 윤 씨는 사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대기업 연구원으로 연봉이 6000만 원이었지만 이은해와 결혼 후 신용불량자로 추락했다고.
이은해는 남편에게 여러 차례 거액을 요구했으며, 심지어 남편이 파산한 뒤에도 수차례 여행을 떠났다. 윤 씨의 유족들은 이은해가 그에게 가져간 돈이 총 7억 원 정도라고 주장했다.
또한 제작진이 공개한 두 사람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2018년 12월 윤 씨는 이은해에게 "우리 그만할까? 헤어질까? 좀 지치더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이은해는 “나 정말 그만 만나고 싶어?”라고 재차 물었고, 그는 “여보가 나 어제 때린 것 때문에 그런 것은 전혀 아니야. 너무 돈이 없으니까, 빚이 너무 많아. 회사 빚도 넘치고. 지금 얼마인지도 모르겠어. 7000만 원, 800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은데”라고 괴로워했다.
더욱이 윤씨는 아내에게 돈을 주기 위해, 장기 매매 브로커를 찾기도 해 충격을 안겼다. 윤씨는 “‘귀신헬리콥터’ 팔아요”라는 글을 특정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확인된 것. '귀신헬리콥터'는 불법 장기매매를 뜻하는 은어다. 아울러, 그가 인터넷을 통해 등산용 로프를 검색, 구입했다며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 사실도 밝혀졌다. 마지막 즈음 윤 씨는 돈이 급하다는 아내의 요구에, 그의 누나 카드까지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이은해와 내연남 조현수, 남편 윤씨, 이은해의 친구들은 2019년 6월 가평 계곡으로 여행을 갔다가, 수심 6m의 깊은 웅덩이가 있는 계곡에서 다이빙 대결을 해 결국 윤씨가 사망했다. 당시 조현수 등이 먼저 다이빙을 시도했고, 수영을 못하는 윤 씨가 망설이자 이은해는 “오빠가 안 뛰면 내가 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해를 위해 물에 뛰어든 윤 씨는 끝내 익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공개 수배에 나서자 4개월여간 도피행각을 벌인 이은해와 조현수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붙잡혀, 지난 19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