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강을준(57) 감독이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의 태업에 망연자실했다.
오리온은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81-86으로 패했다. 지난 1, 2차전에서 모두 패했던 오리온은 3차전까지 내주면서 3연패로 4강 PO에서 탈락했다.
경기 종료 후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정말 짜증이 난다. 머피가 갑자기 힘들다고 시합을 안 하겠다고 하더라. 어이가 없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힘들다고 했다. 아픈 건 아니다. 1, 2차전 때 ‘해피’하다고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18분 57초를 뛰며 단 5득점에 그쳤던 할로웨이는 3쿼터 3분 51초를 남기고 제임스 메이스로 교체된 후 한 번도 코트를 밟지 않았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마자 분통을 터뜨린 강을준 감독은 잠시 숨을 고른 후 최선을 다해 뛰어 준 다른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선수들이 4강 PO까지 오는 데 힘들었다.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며 “선수들이 체력적 열세와 부상을 안고도 투혼을 보여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