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가 개봉작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출연 소감을 전했다. 오달수는 극 중 학교 폭력을 주도한 가해 학생의 부모 중 한 명으로 나와 그야말로 미움과 분노 유발의 중심에 선 역할을 맡았다. 오달수가 연기한 병원이사장도지열은 부, 명예, 권력을 손에 쥔 자로 아들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자 되레 피해자를 탓하며 사건을 덮으려는 인물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 출연 소감은. “좋은 작품에 좋은 감독, 좋은 배우들을 만나 의미 깊은 작품을 함께 해 감사하다.”
-가해 학생의 부모를 연기했는데 어떤 준비를 했나.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 많이 노력했다. 촬영 내내 태도, 눈빛, 어투 등에 “내 자식을 보호해야겠다”는 느낌이 묻어나도록 집중하려 했다. 가해자 시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흐르다 보니 자칫 너무 이기적으로 비칠까 걱정됐다. 안되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어쩔 수 없는 윤리와 천륜 사이의 딜레마를 많이 고민했다.” -김지훈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너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솔직한 감정들을 많이 끄집어낼 수 있어 감사했다. 캐릭터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함께 고민하고 배려하며 촬영할 수 있었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설경구와는 작품을 함께 많이 했다, 평소에도 잘 알아 연기할 때 척하면 척이다. 말하지 않아도 연기적으로 밀어주고, 눌러주고, 받쳐주고 하는 타이밍을 서로 정확히 알고 있다. 고창석은 연극부터 함께한 동료다. 극 중 서로 캐릭터에 몰입해서 신경전을 벌여도, 어렸을 때부터 같이 연기를 해서 그런지 직감적으로 ‘이런 연기를 하고 싶구나’라고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친한 후배다. 천우희는 팔색조 매력을 가졌다. 배우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좋아하는 후배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영화 캐릭터를 인간미가 느껴지게 너무 잘 표현해준 것 같다.”
-기억에 남는 현장 에피소드가 있다면. “개인보다 단체로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다. 항상 서로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서 영화에 대해 얘기하고, 회포도 풀었던 추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서로를 응원하고 배려하면서 촬영했다.”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모든 청소년이 우리 영화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거나 간접적으로라도 겪을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시기의 이야기로, 보는 이들에게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영화가 드디어 관객들을 만난다고 해 반갑고 죄송한 마음이다. 모두 열심히 촬영했다. 관객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