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히던 김단비(32·1m80㎝)가 인천 신한은행을 떠나 아산 우리은행에 새 둥지를 튼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와 FA계약을 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4년, 보수 총액 4억5000만원(연봉 3억, 수당 1억5000만원)이다”고 2일 전했다. 이어 구단은 “김단비는 리그 최고의 기량을 갖췄다. 우리은행이 다시 한번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데 꼭 필요한 선수다. 구단과 선수가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신뢰가 있었기에 계약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김단비는 리그 최고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다. 명신여고를 졸업하고 2008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신한은행에 지명된 그는 2007~08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신한은행에서만 15시즌을 뛰었다. 주 포지션인 파워 포워드뿐만 아니라 공격을 리딩하는 가드부터 골 밑을 지배하는 센터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도 여전한 기량을 자랑한다. 깁단비는 2021~22시즌에 24경기에서 평균 35분 41초를 뛰며 19.3점 8.8리바운드 4.1어시스트 1.79블록 슛을 기록했다. 블록 슛은 리그 1위. 김단비는 “새로운 환경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할 기회를 주신 우리은행에 감사드린다. 팀 고유의 색깔에 적응해 팀과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외부 FA를 잡은 우리은행은 집안 단속에도 성공했다. 같은 날 우리은행은 포워드 최이샘과도 FA 계약을 했다. 계약 기간은 2년, 보수 총액은 2억4000만원(연봉 2억1000만원, 수당 3000만원)이다. 최이샘은 2021~22시즌 29경기에서 평균 10.4점 5.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의 전담 슈터인 그는 3점 슛 성공률이 49.2%(35회 성공/108회 시도)였다.
우리은행은 정상급 기량을 갖춘 김단비의 영입으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2012~13시즌부터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은 이후 4시즌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는 두 차례 1위를 달성했지만, 2019~20시즌은 코로나19 탓에 리그가 조기 종료됐고, 2020~21시즌에는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영입으로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를 위협할 수 있는 팀이 됐다. 2021~22시즌 정규리그 2위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서 KB에 3연패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종료 후 “올해 우리가 싱겁게 끝났지만 비시즌 때 선수 보강 등을 통해서 내년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