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매각설로 농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오리온 구단은 최근 데이원자산운용과 농구단 인수·인계 건으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구단 관계자는 “매각 협상 중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연고지 이전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원자산운용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매각과 관련한 계약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오리온 구단과 협의 중인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7승 27패로 5위에 올랐고,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3연승으로 꺾고 4강 PO에 진출했다. 4강 PO에서는 서울 SK에 3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데이원자산운용은 앞서 오리온과 매각설이 거론됐던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관계사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데이원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소유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지분 약 96%를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가 가졌다. 또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의 지분 100%를 30일까지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스포츠 비즈니스에 따라 구단을 매각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팬들의 분노를 일으킨 건 오리온 구단의 태도였다. 올해 초부터 구단 매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구단은 “사실무근”이라고 일관된 태도를 취했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PO에서 선수단을 모아놓고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매각 내용이 세간에 노출됐다.
선수단 내 크고 작은 변화도 있을 전망이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팀 간판선수인 이승현은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벌써 '허재 전 대표팀 감독이 사장급 임원으로 내정됐다', '중앙대 출신이 감독으로 선정됐다' 등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데이원자산운용 관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구단은 SK와 벌인 4강 PO 탈락 후 홈팬들 앞에 ‘다음 시즌에는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 약속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