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2022 KBO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즐기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어린이날을 맞은 야구장이 모처럼 함성으로 들끓었다. 인천과 수원 구장이 949일 만에 만원관중을 달성했다.
5일 전국 5개 구장에서 프로야구가 열렸다. 이날 하루에만 총 10만 3573명의 관중이 입장, 코로나19로 2년 넘게 침체했던 야구장이 활기를 띠었다.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가 맞붙은 수원케이티위즈파크는 경기 시작 직후인 오후 2시 40분 입장권 2만 장이 매진됐다.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가 격돌한 인천SSG랜더스필드는 오후 3시 7분 만원 관중(2만3000명)을 달성했다.
KBO리그 정규시즌 매진은 2019년 9월 29일 서울 잠실구장(2만 5000명)에서 열린 LG 트윈스-두산 베어스전 이후 949일 만이다.
프로야구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관중 입장이 제한과 함께 침체에 빠졌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관중 100% 입장이 가능해졌고, 최근 실내구장 취식 금지 및 육성 응원 금지 조치 등이 해제됐다. 화창한 날씨 속에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 단위 팬들이 찾으면서 야구장에도 봄이 찾아왔다.
어린이날 최고의 흥행 카드로 꼽히는 두산과 LG의 맞대결이 열린 잠실은 아깝게 매진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총 2만4012명이 입장, 올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96년부터 두 팀의 어린이날 3연전(1997년과 2002년 제외)을 편성하고 있다. 서울을 연고로 하면서 잠실구장을 홈으로 함께 사용하는 두 팀은 예전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린이(두산+어린이)와 엘린이(LG+어린이)의 자존심 싸움이 가장 치열하게 펼쳐지는 날이기도 하다.
2022년 어린이날에는 '두린이'가 3년 만에 웃었다. 이날 두산은 LG를 9-4로 이겼다. 이번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한 두산은 역대 어린이날 전적에서 15승 1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선발 투수 싸움에서 LG의 우세가 점쳐졌다. LG는 구단 역대 외국인 최다승 투수이자 KBO리그 역대 개인 최다 5이닝 이상 투구 신기록을 이어간 케이시 켈리를 내세웠다. 반면 두산은 입단 2년 차로 직전 등판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5이닝 및 투구 수(72개)를 기록한 최승용이 나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승용이 (상대 투수를) 의식하지 않고 자기 공만 던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두린이가 웃었다. 켈리는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을 62경기까지 늘렸지만, 투구 내용은 부진했다. 5이닝 11피안타 8실점(6자책)으로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 에이스의 등판을 응원한 엘린이에게 실망감을 안긴 투구였다.
반면 최승용은 4회까지 3실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두산이 5회 초까지 8-3으로 앞서 승리 투수 요건을 눈앞에 뒀지만, 김태형 감독은 5회 말 수비 시작과 동시에 이미 개인 최다 투구 수 80개를 기록한 최승용을 교체했다. 어린이날인 5일 2022 KBO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대 4로 승리한 두산 김태형 감독이 허경민과 포수 박세혁을 맞이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두산 프랜차이즈 출신 허경민과 박세혁이 특히 돋보였다. 두산은 1회 초 안권수의 안타와 조수행의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호세 페르난데스가 내야 땅볼, 김재환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5번 타자 허경민이 2사 후 기선을 제압하는 귀중한 2타점짜리 결승 적시타를 쳤다. 3-2로 쫓긴 4회 초에는 선두타자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가 박세혁의 적시타 때 쐐기점을 올렸다. 팀 내 타율 1위(0.340) 허경민은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허경민은 4회 수비 실책을 범하기도 했지만, 호수비도 선보였다. 4회 말 LG 선두타자 채은성의 강습 타구를 직선타로 처리했고, 5회 말에는 첫 타자 박해민의 짧은 내야 땅볼을 재빨리 처리했다.
두산의 주전 포수 박세혁은 일주일 만에 안타를 추가, 세리머니를 했다. 박세혁은 전날까지 올 시즌 5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타율이 0.118로 가장 낮았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종료 후 박세혁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기에 결과가 나와야 한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다. 더 내려갈 곳도 없다"고 했다.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듯 박세혁은 올 시즌 가장 많은 3안타·3타점(4타수) 경기를 펼쳤다. 2회 초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갔고, 3-2로 앞선 4회 초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5회 초 2사 2루에서는 8-3으로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