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 1부리그에서 뛰는 김현솔(31)이 한국 데플림픽(청각장애인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응원을 건넸다.
브라질에 위치한 카시아스두술에서 열리는 2021 데플림픽에 참가 중인 한국 대표팀의 브라질 현지 숙소에 깜짝 손님이 방문했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부터 브라질 프로축구 1부리그 EC주벤투지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김현솔. 그는 2016년 서울 이랜드, 2018년 포항 스틸러스 등 K리그에서 뛰었던 선수.
1980년대 파라과이에 이민을 간 그의 부모님은 축구에 재능을 보이는 두 아들을 위해 브라질로 이주했고, 김현솔은 2010년 브라질 클럽에서 축구 경력을 시작했다.
김현솔은 “우리 대표팀이 이곳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에서 10여 개 팀을 거쳤는데 카시아스두술에 있을 때 한국에서 온 데플림픽 축구 후배들을 만나게 된 건 보통 인연이 아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 데플림픽 축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우크라이나(1-2 패), 아르헨티나(0-1 패)에 조별리그 2연패를 당했다. 대표팀은 남은 이집트, 프랑스와 경기에서 승리를 노린다.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김현솔은 “(한국과) 시차도 있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부디 파이팅하고 좋은 경기를 하기 바란다.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대표팀 미드필더 김종훈은 “2016년 이랜드 중계를 보며 김현솔 선배님의 플레이를 본 적이 있다. 브라질 프로팀 출신인데 패스도 좋고 정말 잘 뛰셔서 되게 좋아했다”면서 “아르헨티나에 아쉽게 졌지만 남은 이집트, 프랑스전은 꼭 이기고 싶다. 선배님의 응원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김현솔은 자신의 주말 홈 경기에 대표팀 선수들을 초대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김영욱 데플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브라질 프로축구를 직접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좋은 제안을 해줘서 정말 고맙다. 경기 일정이 허락한다면 꼭 가보고 싶다. 우리 선수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과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김한솔은 한국에서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늘 응원해주시고 좋은 문자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곧 다시 인사드릴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