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된 뒤 프로야구 10구단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어차피 대회 기간 주축 선수들의 이탈은 불가피한 상황. 올해든 내년이든 한 번은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소속 선수들의 차출 여부가 더 큰 관심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기존 '만 24세·프로 3년 차' 이하로 제한을 둔 선발 기준을 다시 손볼 전망이다. 자체 기준인 만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아시안게임 연기 소식이 팀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지금도 아시안게임이나 다름없는 게 아닌가"라고 웃어보였다. 강백호, 헨리 라모스, 황재균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을 애써 농담으로 받아친 것.
KT는 리그 대표 타자로 성장한 강백호, 토종 선발 투수 소형준이 승선할 가능성이 있었다. 공·수 페이스가 좋은 유격수 심우준과 오른손 선발 배제성이 와일드카드 티켓을 노리고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대회 연기로 당면한 팀의 손익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러나 강백호에 대해서는 짧게 언급했다.
이 감독은 "현재 발가락 골절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강)백호가 돌아오면 그래도 적응하는 데 한 달은 필요할 것이다. (대회 일정에 맞춰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면) 거의 바로 떠나는 것이니 팀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5월 현재 보여준 퍼포먼스로는 대표팀 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선수들이 다시 한번 전열을 정비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본다.
이 상황이 팀 전체로 볼 때는 나쁘지 않다는 의미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도 "사기가 저하되는 선수들은 있을 것"이라며 걱정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