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주식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투자에 열을 올리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 움직임이다. 고가의 자동차나 가전제품 같은 경품 추첨 마케팅보다 좋은 반응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이날부터 이른바 '미국 주식 도시락'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열어보니 미국주식'은 이마트24가 신한금융투자와 손잡고 기획한 상품이다. 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애플·월드디즈니·나이키·코카콜라 등 12개 기업의 주식 중 1주를 무작위로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동봉돼 있다.
고객들은 도시락에 동봉된 쿠폰 QR코드를 통해 신한금융투자에 신규로 국내 및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비대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계좌를 개설하면 무작위로 미국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단, 신한금융투자 기존 계좌 보유고객은 참여가 불가능하다. 이벤트 기간인 이달 말일까지 쿠폰 입력을 완료해야 주식을 받을 수 있다. 무작위로 당첨된 주식은 최초 개설한 비대면CMA 계좌로 6월 15일까지 지급된다. 준비한 주식 5만주 선착순 등록이 완료되면 해당 이벤트는 자동으로 종료된다.
앞서 CU는 지난해 10월 유안타증권과 손잡고 1만 원으로 주식 당첨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만원의 행복'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전국 CU에서 1만 원 이상 상품을 구매하고 CU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한 뒤 CU의 멤버십 앱 '포켓CU'의 해당 이벤트 페이지에서 이벤트 코드를 수령하면 LG생활건강·BGF리테일·농심·삼성전자·광동제약·크라운해태홀딩스·대한제당 등 7개 종목의 주식을 랜덤으로 지급하는 행사였다.
당시 1만 원어치 상품을 구매한 뒤 가장 비싼 LG생활건강 주식이 당첨된 고객의 경우 130배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CU는 지난 2월에는 삼성증권과 함께 비대면 제휴 계좌 서비스 'CU+삼성증권통장'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통장은 금융 투자와 편의점 포인트 적립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만든 약정수익(RP)형 CMA다. 이 계좌로 주식이나 펀드를 거래할 경우 매달 투자금액의 1%씩 월 최대 5만 CU 포인트가 적립된다. 이렇게 쌓인 포인트는 전국 1만5000여 개 CU 편의점 어디서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편의점이 주식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고객 유인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7월 도시락 구매 후 하나금융투자 신규 계좌를 개설하면 주식 1주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불과 며칠 만에 도시락 5만여 개가 판매됐고, 하나금융투자도 2만5000좌가 넘는 신규 계좌를 확보했다.
금융업계도 편의점과 제휴에 적극적이다. 편의점의 주된 고객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내놓은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2426개사)의 주식 소유 현황을 보면 개인 주식 소유자는 1374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49.5% 증가한 수치다.
이 중 20대 소유자는 전년보다 91% 증가한 204만명으로 집계됐다. 30대 소유자는 286만명으로 58% 늘었다. 2030이 전체 개인 소유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1.7%에서 35.7%로 커졌다. 20세 미만은 비중이 4.8%에 불과했지만 65만6340명으로 전년보다 2배 넘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