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부상으로 이탈했던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복귀전을 최소한의 실점으로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1로 맞선 5회 말 2사 책임 주자 한 명을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미 가르시아가 후속 얀디 디아즈를 막으면서 추가 실점은 기록하지 않았다. 부상 전 13.5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9.00까지 낮아졌다.
부상 전까지 류현진은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개막 2경기에서 총 11실점을 당하고 난타당했다. 두 번째 경기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평균 구속이 시속 143㎞에 그쳤고 예리한 제구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어 지난달 18일에는 왼쪽 팔뚝 통증을 느끼고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28일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는 구위도, 제구도 달라졌다. 이날 최고 시속 148㎞, 평균 시속 145㎞를 기록한 그는 고비마다 정확한 높낮이의 투구로 범타를 유도했다.
1회에는 위기도 있었다. 류현진은 1회 말 2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선두 타자 얀디 디아즈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지다 솔로포를 허용했다. 몸쪽 직구를 보여준 후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잡아내려 했지만 높은 실투를 상대가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 이어 완더 프랑코를 중견수 뜬공, 마뉴엘 마고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낸 그는 해롤드 라미레스에게 2루타로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랜디아로자레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위기를 벗어난 류현진은 안정을 찾았다. 2회 하위 타선을 상대로 땅볼 2개와 탈삼진 1개를 솎아냈고, 3회에도 뜬공 2개와 땅볼 1개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 말에는 수비가 도왔다. 안타 2개를 맞고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던 류현진은 후속 비달브루한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유격수가 처리하면 늦어질 수 있었지만, 3루수 맷 채프먼이 달려와 포구했다. 채프먼은 직접 2루 주자를 태그한 후 2루 베이스로 던져 병살타를 만들어내면서 4회를 막아냈다.
실점은 적었지만 5이닝 소화에는 실패했다. 5회 선두 타자 마이크 주니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그는 후속 테일러 월스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흔들리며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브렛 필립스는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역시 제구가 좋지 못하며 고전했다. 결국 토론토 벤치는 5이닝을 마치기 전 오른손 타자 디아즈 타석 때 마운드를 오른손 투수 가르시아로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