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강인(21·마요르카)에게 ‘프리롤’을 맡긴다.
황 감독은 다음달 1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 나갈 선수 명단을 확정해 16일 발표했다. 이강인, 정상빈(그라스호퍼), 홍현석(라스크), 오세훈(시미즈) 등 해외파를 포함해 엄원상(울산 현대), 조영욱(FC서울), 엄지성(광주FC) 등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예들도 발탁했다.
U-23 아시안컵은 지난 2014년 창설돼 2년마다 열리고 있다. 한국은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20년 제4회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2연패에 도전한다. C조에 배정된 황선홍 호는 타슈켄트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6월 2일 말레이시아전을 시작으로, 5일 베트남전, 8일 태국전이 예정되어 있다. 결승은 6월 19일에 열린다.
이강인이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U-23 대표팀에 발탁됐다. 황 감독이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로는 첫 발탁이다. 황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배포된 영상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측면보다는 처진 스트라이커나 중앙 미드필더가 어울리지 않나 생각한다”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가능한 한 중앙에 배치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황 감독이 생각하는 이강인의 역할은 ‘프리롤’. 이강인이 프리롤로 공격을 주도할 수 있게끔 만들 생각이다. 다만 황 감독은 이강인을 두고 “수비는 조직적으로 해야 하기에 수비를 등한시하는 ‘반쪽짜리’ 선수가 되어선 안 된다. 소통과 교감을 통해 이강인과 잘 맞춰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선수 차출 배경에 대해서 황 감독은 “A대표팀과 중복되기에 파울루 벤투 감독과 긴밀히 협의했으며 A대표팀에 합류할 선수들은 제외했다. K리그 사정상 한 팀에 2명 이상 선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마지막으로 훈련할 시간이 없기에 체력과 경기 감각이 상당히 중요하다. 경기 참여가 높은 선수 위주로 선발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