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Z세대들은 결혼이 아닌 행복을 위해 연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만남을 선호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10명 중 3명은 데이팅 앱을 써본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팅 앱 틴더는 28일 국내 만 18세에서 26세 남여 1000명 대상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데이팅의 미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가 결과를 분석했다.
Z세대는 사회적 기준보다 자신의 행복과 개성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연애하는 이유를 묻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1%가 '현재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연애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말에는 45%가 '학업 및 커리어 등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또 Z세대는 '결혼'이라는 목표를 향하는 과정으로 인식하기보다 연애 자체가 주는 경험에 더 집중했다. 연애하는 목적으로 '결혼할 상대를 찾기 위해서'라는 답변은 13%에 불과했다.
배정원 대표는 "Z세대는 기성세대보다 개인의 정체성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만큼, 연애에서도 개인이 추구하는 행복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우선적인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을 활용한 만남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Z세대의 74.4%가 비대면 데이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기 있는 비대면 데이트 활동으로는 '게임'(49%), '심리테스트'(43.8%), '온라인 쇼핑 같이 즐기기'(31.3%) 등이 꼽혔다.
응답자의 28.2%는 '데이팅 또는 소개팅 앱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평소에 만나지 못하는 의외의 인연을 만날 수 있어서'(59.8%)와 '다양한 사람들을 단시간에 많이 만날 수 있어서'(51.1%)를 장점으로 언급했다.
한 25세 남성 대학생은 "코로나19로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친구들이 늘었다. 최근 몇 년간 대학 내 대면 활동이 중단되며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 대한 인식이 급변해 온라인으로 교류하는 것이 일상화했다"고 말했다.
틴더는 이번 보고서에서 Z세대 연애 트렌드를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결과가 아닌 경험 중심·디지털 데이팅 상승세·정서적 교감으로 요약했다.
배정원 대표는 "뉴노멀(새로운 기준) 시대에 사람을 만나는 방식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게 달라졌지만, 연애를 비롯한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갖는 본질적 의미와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