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4-8 역전패를 당했다. 6회까지 4-2로 앞섰으나 7회 투입된 이정용(0이닝 3피안타 3실점)과 진해수(0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와 정우영(3분의 2이닝 2피안타)이 흔들리며 동점과 역전까지 허용했다.
최강 불펜을 자랑하는 LG 마운드가 최근 들어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3.28)를 기록했다. '마무리' 고우석과 '셋업맨' 정우영을 필두로 왼손 김대유가 새롭게 가세했다. 이정용과 송은범이 필승조와 추격조 역할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 활약했다. 올 시즌에도 4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1.73으로 막강했다. 토종 선발진의 부진을 막강 불펜으로 상쇄했다.
LG는 5월 16일, 38경기를 치른 시점까지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1위(0.944·17승 1패),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100%(19승)를 기록했다. 불펜의 힘을 앞세워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LG가 7회까지 앞서면 상대 팀 입장에선 쉽게 역전을 넘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LG는 5월 17일 KT 위즈전에서 불펜진이 처음으로 고개를 떨궜다. 2-0으로 앞선 8회 김대유가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4사구 1개를 내줬다. 1사 2루에서 등판한 정우영은 2사 후 박병호에게 동점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9회에는 김진성이 등판해 1사 1루에서 끝내기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20일 SSG 랜더스전 4-3으로 앞선 8회 말 정우영이 동점을, 9회 말 고우석이 무사 1·2루에서 끝내기 실책으로 무너졌다. 22일 SSG전 역시 1-0으로 앞선 8회 김진성이 추신수에게 동점 홈런을 맞고 2사 1루에서 등판한 정우영이 볼넷 1개와 안타 2개로 1-3 역전을 허용했다. 한 주에만 무려 세 차례나 8회 이후 동점 내지 역전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LG는 최근 12경기에서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이 0.500(5승 5패, 8위)로 뚝 떨어졌다. 7회까지 앞선 경기 역시 세 차례(5승 3패, 9위)나 무너졌다. 5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4.43(5위)으로 크게 치솟았다. 이겼다고 여긴 경기를 내주면 팀 분위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LG 불펜의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