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연합뉴스 제공 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성폭력 혐의로 영국에 이어 미국 뉴욕에서 민사 재판을 받는다.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케빈 스페이시가 배우 앤서니 랩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기각요청을 거부했다.
앤서니 랩은 14세 때인 1986년 케빈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카플란 맨해튼 연방법원 판사는 “스페이시가 성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범행했다는 랩의 주장은 기초 사실을 따져볼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앤서니 랩이 주장하는 폭행 피해에 대해서는 이미 시효가 지났다는 점을 들어 재판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대해 케빈 스페이시측 법률 대리인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케빈 스페이시는 주장을 부인했다.
케빈 스페이시는 2000년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1996년 ‘유주얼 서스펙트’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할리우드의 대표적 연기파 배우다.
그러나 2017년부터 불거진 잇단 성추문에 퇴출 수순을 밟았다. 앤서니 랩의 피해 사실 폭로에 이어 성폭력을 당했다는 이들이 ‘미투’를 외치면서 소송으로 번졌다.
영국에서는 형사 재판에 휘말려 검찰은 2005년 3월부터 2013년 4월 사이에 런던과 글로스터셔에서 남성 3명을 상대로 4건의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