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국산 3세마 한정 경주인 ‘트리플 크라운’과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 경주를 시행하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은 암수와 관계없이 최고 3세마를 가리는 시리즈이며, 트리플 티아라는 국산 암말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암말에 한정해 최고 3세 암말을 가리는 시리즈 경주다.
지난 4일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된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는 트리플티아라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이었다. 루나스테이크스(1600m)·코리안오크스(1800m)·경기도지사배(2000m) 3개의 국산 3세 암말 한정 경주로 구성된 시리즈 경주에서 가장 높은 누적승점을 달성한 말이 2022년 최고 3세 암말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다. 여기에 더해 3경주를 모두 우승하면 삼관마가 된다.
삼관마가 되기란 절대 쉽지 않다. 1600m, 1800m, 2000m 모든 거리에서 우승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주마들은 보통 혈통에 따른 거리적성을 타고나고 이에 맞춰 훈련받는다. 단거리마와 장거리마가 따로 있는 법인데, 삼관마가 되려면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게다가 3세마들은 아직 경주 경험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3가지 거리에 모두 적응하기란 어렵다.
골든파워가 올해 트리플 티아라에 오르며 획득한 상금은 총 7억5000만원에 달하고, 추가로 시리즈 우승 인센티브 1억원을 지급받는다. 골든파워는 이번 경기도지사배에서 의외로 배당 인기 1위마는 아니었다. 앞선 두 경주가 대승은 아니었고, 경쟁마인 ‘라온더스퍼트’와 ‘참좋은친구’가 홈그라운드인 서울에서 설욕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골든파워의 4마신 차 압도적 승리였다. 이날 골든파워는 무난한 출발 이후 중위권인 4~5위에서 달리다가 직선주로 추입으로 여유 있는 우승을 거뒀다. 기록은 2분11초50으로 경기도지사배에서 부경 소속 경주마가 우승한 것은 처음이었다.
골든파워는 트리플 티아라 이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경주를 거듭하며 엄청난 성장을 이루더니 결국 3세 암말 최강이 됐다.
권승주 조교사는 “구름에 뜬 기분이다. 마주, 최시대 기수, 마방 식구들 모두 너무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최시대 기수는 “삼관마가 탄생해서 너무 영광이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마방 식구들과 팬들의 응원으로 이뤄낸 거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