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Vfl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홈구장 보루시아 파크에서 UEFA 네이션스 리그 그룹 3의 경기가 열렸다. 독일(FIFA 랭킹 12위)이 이탈리아(FIFA 랭킹 6위)를 5-2로 격파했다. 이 경기 전까지 독일은 이탈리아와 최근 10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뒀는데, 16년도 3월 기록한 4-1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1차전에서 두 팀은 1-1로 비겼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기준 MOM은 8.9점으로 티모 베르너(첼시)가 차지했다. 최하점은 5.4점으로 실수를 연발한 이탈리아의 수문장 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 생제르맹)의 차지였다.
이날 베르너는 효과적인 득점 감각을 자랑했다. 29번의 터치를 91초 만에 2개의 골로 연결, 멀티 골을 완성했다. 특히 ‘연계’와 ‘측면 움직임’이 돋보였다. 독일의 선제골 장면에서 전방으로 연결된 공을 다비드 리움(호펜하임)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깔끔한 연계가 주효했다. 탁월한 위치선정을 통한 측면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다만 결정력이 좀 아쉬웠다. 39분 독일의 역습 상황에 이은 노마크 찬스에서 골키퍼 정면을 향하는 슛을 했다. 2골 차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후반 59분에도 페널티 박스 안으로 흘러들어온 볼을 '소녀 슛'으로 처리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아쉬운 MOM'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홈팀 독일은 4-2-3-1, 티모 베르너가 원톱, 2선에 사네– 뮐러- 호프만이 배치됐고, 키미히-귄도안 더블 볼란치가 수비라인은 보호했다. 수비라인은 라움-뤼디거-슐레-클로스터만, 최후방은 노이어가 지켰다. 원정팀 이탈리아는 ‘제2의 피를로’ 산드로 토날리 등 주전이 대거 빠진 4-3-3을 기용했다. 최전방에는 뇬토-라스파도리-폴리타노, 중원은 바렐라-크리스탄테-다비드 프라테시가 출전했다. 이탈리아의 자랑 수비진 4백은 스피나촐라-바스토니-만치니-칼라브리아 가 출장했다.
선제골은 독일이었다. 전반 10분 라움의 크로스를 받은 키미히(바이에른 뮌헨)의 슈팅이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를 절묘하게 통과했다. 키미히는 지난 이탈리아와의 1차전에 이어 또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한준희 해설은 키미히에 대해 ‘결정력의 화신’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46분에는 중앙으로 침투하는 요나스 호프만(묀헨글라트바흐)을 바스토니(인터밀란)가 손으로 밀며 PK를 헌납했다. 귄도안(맨시티)이 PK를 성공시키며 독일은 전반을 2-0으로 리드하며 끝냈다.
후반전 역시 독일이 포문을 열었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떨어진 세컨드 볼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하프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4, 5번째 골은 티모 베르너가 해결했다. 특히 후반 69분 골은 이탈리아 수비진의 치명적 백패스를 놓치지 않고 5번째 골로 연결했다. 이탈리아 원정 팬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탈리아도 두 골을 따라갔다. 77분 윌프레드 뇬토(FC취리히)의 A매치 데뷔골이 나왔다. 교체 출전한 페데리코 디마르코(인터밀란)의 왼발 슛이 세컨드 볼로 흐르자 왼발로 재빠르게 해결했다. 마지막 골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졌다. 바스토니가 디마르코의 왼발 코너킥을 니어 포스트로 돌려놓으며 전반의 실수를 만회했다.
독일은 측면을 통한 공격 전술이 유효했다. 독일은 이탈리아의 양 측면을 집요하게 흔들었다. 5골 중 4골이 크로스에 이은 골이었다. 역습에서는 아쉬웠던 결정력이지만 지공 상황에서 크로스에 이은 슈팅이 절묘하게 골대 안으로 향했다.
이탈리아의 수비진은 집중력이 부족했다. UEFA와의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는 ‘우리는 오늘 경기에 대해 어떤 변명도 없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독일의 역습, 세트피스 상황에서 빈번히 슈팅을 허용했고, 경기 막바지에는 치명적인 실수로 인한 어이없는 실점도 이어졌다. 유료 2020에서 무패로 우승을 차지하던 ‘짠물 수비’의 면모는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