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주중 3연전 2차전이 열린 15일. 안영명이 양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올 시즌도 1군 무대에 등판한 투수다. 경기가 있는 날에 퓨처스팀도 아니고 1군 홈구장에 격식을 갖춘 복장으로 나선 것. 의미하는 바가 있었다.
KT 구단은 경기 시작 30분 뒤 "투수조 맏형 안영명이 은퇴한다"고 알렸다. 안영명은 이날 나도현 단장 등 구단 지도자와 프런트 관계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구장을 찾았다.
안영명은 2003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2009시즌까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자유계약선수(FA) 이범호의 보상선수로 잠시 KIA에 몸담았다. 이후 다시 친정팀에 복귀해 2020시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선수 생활 마지막 2년은 KT에서 보냈다. 지난 시즌 안중반 흔들리던 불펜에 힘을 보냈다. KT의 통합 우승에도 기여했다.
안영명은 1군 통산 575경기에 등판, 62승 57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했다. 구단은 "남다른 프로 의식과 성실함, 형님 리더십으로 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됐다"라고 전했다.
안영명은 "짧고도 길었던 프로생활이었다. 마지막에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던 이강철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며 "2021 시즌 팬들의 많은 사랑과 응원 속에 통합 우승팀의 일원으로 은퇴하게 돼 영광이다. 그동안 지도해주셨던 많은 감독, 코치분들과 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