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 서울이랜드는 오는 19일 충남아산과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이랜드는 현재 승점 21(4승 9무 5패)로 7위에 위치했다. 아산은 승점 27(7승 6무 5패)로 4위다. FC안양(승점 27)과 승점은 같으나 득실차(아산 +2, 안양 -3)에서 앞섰다. 올 시즌 K리그2에서는 최대 5팀이 K리그1(1부) 승격 경쟁이 가능하다.
두 팀의 분위기는 다소 상반된다. 이랜드는 지난달 17일 김포FC와 16라운드 홈 경기(3-1 승) 승리 후 5경기에서 4무 1패에 그쳤다. 지난 12일 부산 아이파크와 20라운드 홈 경기(2-2 무)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에 동점 골을 허용했다. 반면 아산은 13일 대전하나시티즌과 20라운드 홈 경기(1-0 승) 승리로 홈 5경기 무패(4승 1무) 행진을 달렸다.
이랜드는 반전이 필요하다. 일단 분위기는 형성됐다. 지난 8일 유재석이 진행하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이랜드 소속 선수 두 명이 출연한 것. 주인공은 서른한 살 동갑내기 미드필더 김선민과 김원식이다. 둘은 이 프로그램에서 K리그2 선수들의 삶과 1부 승격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이랜드 선수들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김선민과 김원식의 방송 출연 사연은 이렇다. 지난 3월 12일 김포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김원식이 공중볼 경합 도중 상대 선수의 머리에 얼굴을 강타당해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당시 근처에 있던 김선민이 황급히 달려가 기도를 확보하며 응급 처치를 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면서 방송 측 관계자가 이랜드 구단을 통해 두 선수의 출연을 요청한 것이다.
김선민은 “(방송 출연이) 몰래카메라라고 생각했다. 유명한 유재석 씨를 보니 영광이었다.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나중에는 아쉬울 정도로 시간이 빨리 지나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민은 프로축구연맹의 응급처치교육이 당시 긴박했던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원식도 “유명한 프로그램에 내가 나오니 어색했다. 끊겼던 연락이 다시 많이 왔다”고 했다.
‘유퀴즈’에 출연한 둘은 대중에게 K리그를 많이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원식은 “K리그2는 미디어의 노출이 적지 않나. (방송 출연을 통해) K리그2 선수들의 삶과 목표를 전달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했다. 남다른 입담을 뽐낸 김선민은 “은퇴 후 방송 데뷔를 할까 고민했다”고 웃은 뒤 “K리그와 이랜드를 알린 게 가장 뿌듯했다”고 말했다.
둘은 1부 경험이 있다. 김선민은 울산 현대와 대구FC에서 활약했다. 김원식은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었다. 둘은 방송 출연이 팀의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선민은 “방송을 통해 이랜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어쨌든 이랜드라는 팀을 알린 것이지 않나. 기대에 걸맞게 1부 승격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김원식도 “승격에 대한 간절함은 팀원들 모두 동일하다. 지금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는 않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방송을 보신 분 중에 K리그2와 이랜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신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분들의 관심에 보답해드리는 게 우리 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