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한승혁(29)의 개막 초반 상승세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한승혁은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시즌 11번째 선발 등판했다. 이날 성적은 2와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3실점. 팀이 2-6으로 져 시즌 2패(2승)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07에서 5.33으로 올랐다.
한승혁은 1회 초 삼자범퇴 처리하고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 1사 후 강민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뜬공과 땅볼 유도해 실점 없이 막았다.
1-0으로 앞선 3회 집중타를 맞고 제구력 난조까지 보여 교체됐다. 한승혁은 선두 이해승과 후속 박승규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현준에게 역전 2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오선진에게도 1타점 추가 적시타를 내줬다. 한승혁은 타율 1위 호세 피렐라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4번 타자 오재일과 10구째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했다. 강민호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 2루에 몰린 뒤 최영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결국 KIA는 마운드를 윤중현으로 교체했다. 윤중현이 삼성 강한울을 뜬공 처리하면서 한승혁의 실점이 늘어나진 않았다.
5선발 한승혁은 개막 초반 승승장구했다. 첫 등판인 4월 7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5월 12일 KT 위즈전까지 2승 평균자책점 2.52로 호투했다. 임기영이 부상으로 빠진 빈자리에 들어와 양현종-이의리와 함께 탄탄한 국내 선발진을 구축했다. 한승혁은 이 기간 네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상승세를 이어 나가는가 하면, 개인 한 경기 최다 7이닝도 투구했다.
하지만 한 달 넘게 승리가 없다. 최근 5경기에선 2패만 기록하고 있다. 1과 3분의 2이닝 5실점을 한 5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8일 삼성전까지 평균자책점은 11.34로 치솟았다. 부진으로 한 차례 2군을 다녀온 후에도 좀처럼 시즌 초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한다.
한승혁은 2011년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입단한 강속구 투수다. 다만 군 전역 후 강속구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서,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에서 다소 벗어났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9이닝당 볼넷은 5.41개였는데, 올 시즌 3.44개로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