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탑건: 매버릭’ 팀이 한국을 찾았다. 주연인 배우 톰 크루즈에게는 무려 10번째 내한이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는 ‘탑건: 매버릭’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탑건: 매버릭’에서 주인공 매버릭 역을 맡은 톰 크루즈를 비롯해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와 출연 배우 마일즈 텔러, 글렌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 등이 자리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내한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코로나19 이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규모 영화 행사. 배우들은 모두 “이렇게 큰 영화를 들고 한국의 팬들과 만나게 돼 감격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탑건’ 이후 무려 36년 여 만의 속편으로 제작 과정부터 화제를 모은 ‘탑건: 매버릭’이지만 개봉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집어삼키며 영화의 개봉일이 약 2년이나 밀렸기 때문이다. 톰 크루즈는 “영화관에 함께 앉아서 영화를 관람한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개봉시키기 위해 노력을 했다. 이렇게 여러분과 만나게 돼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탑건’에 이어 ‘탑건: 매버릭’으로 다시 톰 크루즈와 호흡을 맞춘 제리 브룩하이머는 “탐 크루즈는 스펀지 같은 배우다. 배우는 것을 바로 흡수한다”고 톰 크루즈와 작업을 돌아봤다. 그는 “톰 크루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최고의 영화를 만들려고 했고, 그 덕에 이 영화가 세계적인 히트작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다른 나라들에서처럼 한국에서도 이 영화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탑건: 매버릭’은 최고의 파일럿이자 전설적인 인물인 매버릭이 자신이 졸업한 훈련학교에 교관으로 발령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톰 크루즈는 “사실 어느 나라에 가든 ‘‘탑건’의 후속편은 언제 나오느냐‘는 말을 들었다. 당연히 부담도 됐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제리 브룩하이머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엄청난 부담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꼭 제대로 만들 수 있을 때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제리 브룩하이머와 앉아서 제대로 이야기를 했다. 관객들을 다시 ‘탑건’의 세계로 불러들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부터 이해하려고 했다. 이전 시리즈와 동일한 톤과 감정선이 있었으면 했다. 많은 사람들이 ‘탑건’의 후속편을 바랐으므로 실망하게 하기 싫었다”고 설명했다.
‘탑건’은 1986년 북미에서 개봉해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레전드 영화다. 이 작품으로 톰 크루즈는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자리를 잡았고, 선글라스나 항공 점퍼 등이 크게 유행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흥행 성적으로도 1986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약 3억 5380만 달러 수익이라는 흥행을 기록했다.
약 36년 만에 돌아온 ‘탑건: 매버릭’은 북미에서 톰 크루즈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의 수익을 거뒀다.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도 7억 달러를 돌파하며 2022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3위에 올라 있다. 영화에서 행맨을 연기한 배우 글렌 포웰은 “한국은 팬의 나라인 것 같다. 진정으로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나라라고 쭉 느껴왔다”며 “‘탑건: 매버릭’은 영화계의 축제와 같다고 생각한다. 이런 영화가 제작된 건 여러분과 같은 팬들께 보여드리기 위해서다. 인생 최고의 스릴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여러분의 반응, 리액션, 환호, 눈물, 박수, 웃음 하나하나가 감동적이다. 그런 반응을 보며 ‘우리가 목표했던 걸 달성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탑건: 매버릭’은 배우들이 모두 직접 비행기에 탑승해 조종을 하며 촬영한 리얼 액션으로도 유명하다. 영화에서 코요테를 연기한 그렉 타잔 데이비스는 “톰 크루즈가 비행기를 조종하는 걸 보곤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톰 크루즈가 ‘여러분도 이걸 할 거다’라고 해서 정말 놀랐다”며 “톰 크루즈가 우리를 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설계했더라. 그 덕에 더 나은 조종사가 되어 제대로 조종을 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톰 크루즈는 “여기 있는 배우들이 모두 고생했다. 비행기 안에서 조명과 카메라를 제대로 쓰기 위해 힘을 썼다. 그랬기 때문에 촬영이 끝난 후에 성취감도 컸던 것 같다. 비행하고 나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했다. 크루즈는 또 “사실 ‘탑건’ 때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없었다. 제리 브룩하이머가 그냥 나한테 ‘F14를 타라’고 하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무려 36년을 기다린 속편. 배우들 모두 “전설적인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라고 입을 모은 ‘탑건: 매버릭’은 22일 정식으로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1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