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후 포즈를 취한 황선우, 다비드 포포비치, 톰 딘(왼쪽부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세계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경영 남자 200m에서는 18세 우승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 그는 마치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처음 참가해 깜짝 우승했던 당시 18세의 박태환(33)을 보는 듯 센세이셔널했다.
포포비치는 2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경영 남자 200m 결승에서 1분 43초 21로 금메달을 따냈다. 황선우(19·강원도청)가 1초 26 모자란 기록으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둘 다 롱코스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결승 무대가 처음이다.
황선우는 경기 후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처음 뛰는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서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 광주에서 열렸던 2019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단체전인 남자 계영 800m에만 나섰고, 개인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롱코스 세계선수권 개인전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의 최고 성적(2007 멜버른 대회 동메달)을 뛰어넘어 역대 한국 선수 최고 기록을 썼다. 또한 2011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11년 만에 세계선수권 경영 종목 메달을 따냈다. 이번 은메달 기록은 자신의 한국최고기록을 넘어선 한국신기록이다.
황선우는 “작년 도쿄올림픽에서는 경험이 부족해 초반 오버페이스로 후반에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이번 레이스는 지난 경험을 토대로 후반에 스퍼트를 올리는 전략으로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포포비치가 비슷한 나이여서 라이벌 구도로 많이 언급해 주시는데, 이번에 포포비치가 1분 43초대라는 대단한 기록을 냈다. 나도 열심히 훈련해서 1분 43초대로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새 각오를 밝혔다.
황선우로서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톰 딘(영국)을 넘어서면서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만한 성과를 냈는데, 그보다 더 앞선 포포비치가 혜성처럼 등장한 셈이다.
포포비치는 이번 대회 준결승과 결승에서 황선우가 보유하고 있던 세계주니어기록을 두 차례 새로 썼다. 준결승에서 1분 44초 40으로 종전 황선우의 기록 1분 44초 62를 경신했고, 결승에서 1분 43초 21로 또 한 번 경신했다.
황선우는 개인전 자유형 100m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자유형 100m에서도 준결승, 결승까지 올라가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