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을 마치고 정리 운동까지 모두 마무리한 후 태극기 앞에 섰다. 사진=대한수영연맹 제공 황선우(19·강원도청)가 한국 수영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년 전, 도쿄 올림픽이 교훈이 가져다준 값진 성과다.
황선우는 2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황선우는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두 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이 종목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적 있지만, 자유형 200m에선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을 통해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다만 페이스 조절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남자 자유형 200m 결선, 150m 구간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마지막 50m 구간에서 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며 6위(1분45초26)로 떨어졌다. 예선 기록 1분44초62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하루 또는 이틀 간격으로 예선-준결승-결승이 열리는 점을 고려한 체력 비축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뒤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황선우는 최근 도쿄올림픽을 떠올리며 "당시는 경험이 없어 오버 페이스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예선에서 1분45초79(전체 2위), 준결승에서 1분45초46으로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기록을 앞당겼다. 또한 도쿄올림픽 때는 선두에 서며 초반 레이스를 주도했지만, 이날 결승에선 레이스를 조절했다. 100m 통과 기록을 기준으로 도쿄올림픽에서 기록한 48초78보다 오히려 1초가량 느린 50초72를 기록했다. 황선우는 결승선을 앞두고 페이스를 끌어올려 두 번째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경기 후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는 경험 부족 탓에 초반 오버페이스로 후반에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이번 레이스는 후반에 스퍼트를 올리는 전략으로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