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후보는 인터 밀란의 미드필더 니콜로 바렐라(25)이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바렐라가 지난 여름부터 리버풀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바렐라의 이적료는 7700만 유로(약 1047억원)로 높게 측정되어 있고, 리버풀은 2018년 6000만 유로(당시 약 808억원)에 영입한 나비 케이타(27)를 이적에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리버풀은 1, 3선에 비해 2선 자원이 부족한 상황. 바렐라는 2선 전역에서 뛸 수 있는 선수이다. 축구 통계 사이트 'Fbref'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공격자 위치에서 압박과 패싱 능력은 90% 이상의 상위 백분위의 능력을 자랑했다. 공을 소유하고 운반하는 능력도 뛰어나게 평가됐다. 바렐라와 가장 비슷한 유형의 선수 중에는 케빈 더 브라위너(30)가 있었다. 더 브라위너는 전 세계 축구계를 대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이다.
그러나 바렐라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압박과 가로채기 등의 수비 지표에서는 40% 이하의 하위 백분위를 기록했다.
케이타는 이적 초기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당시 리버풀은 필리페 쿠티뉴(30)의 이적으로 공격 전진성이 뛰어난 미드필더가 부족했다. 케이타는 리버풀의 전 '캡틴' 제라드(42)의 등 번호인 8번을 물려받으며 리버풀 공격을 책임질 것만 같았다. 4년이 지난 지금, 팬들의 기대는 대부분 사라졌다. 잦은 부상으로 인한 기량 저하와 리그 적응 실패가 그 원인이었다.
'동갑내기' 바렐라와 케이타는 통계적으로 비슷한 면이 많다. 'Fbref'의 90분당 기록을 살펴보면, 케이타의 플레이타임은 바렐라의 30%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유사한 공격, 패스 지표를 보인다. 90분당 평균 바렐라(2.1 중 0.37개), 케이타(2.0 중 0.54개)의 슛/유효 슛 비율을 보였다. 패스는 바렐라의 근소 우위이다. 바렐라의 패스가 케이타에 비해 2배 이상 많았음에도 바렐라는 83.5% 케이타는 85.8%의 유사한 성공률을 보였다.
단순한 통계치로 그 선수를 평가할 순 없다. 다만 우려는 남아있다. 케이타는 이적 초기 신체 능력 때문에 잉글랜드 리그 적응이 어려웠다. 바렐라 역시도 케이타와 동일하게 172cm의 작은 신장을 가진 선수다.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높은 몸싸움 경합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리그 특성상 피지컬이 부족한 선수는 적응이 힘들다.
긍정적 기대도 가능하다. 쿠티뉴는 인터 밀란에서 실패한 선수로 남을 뻔했다. 수준급 유망주였지만 별다른 출전기회를 보장받지 못했고, 큰 기대 없이 리버풀로 이적했다. 바렐라, 케이타와 유사한 작은 피지컬의 테크니션인 쿠티뉴는 이적 직후 본인의 잠재력을 대폭발시키며 중원의 '마법사'로 불렸다. 현재는 바르셀로나와 뮌헨을 거쳐 제라드가 감독으로 부임하는 애스턴 빌라와 브라질 국가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터 밀란에서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는 바렐라 또한 리버풀에서 기량이 만개할 수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리버풀과 인터 밀란인 만큼, 케이타와 바렐라가 포함된 계약이 성사된다면 '역대급' 이적 시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