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27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 앤드 크로케 클럽에서 개막한다.
윔블던은 4대 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열린다. 참가하는 선수들은 하얀색 옷과 신발을 착용해야 하는 전통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대회 총상금 액수는 4035만 파운드(약 642억 3000만원)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200만 파운드(약 31억 8000만원)로 책정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이다. 나달은 올해 열린 두 차례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남자 단식 우승을 휩쓸었다. 윔블던까지 제패한다면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나달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통산 22회 우승을 거둬 이 부문 세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23회로 부문 2위 노바크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96위·스위스)가 기록 중인 20회와 간격을 더 벌릴 수 있다.
관건은 컨디션이다. 나달은 이달 초 마무리된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할 때도 왼쪽 발 통증을 겪어 진통제를 맞아가며 뛰었다. 윔블던 불참도 고려했으나 결국 출전을 결정했다. 윔블던 우승은 지난 2008년과 2010년 경험한 바 있다.
유력한 맞수는 조코비치다. 그는 지난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차례로 우승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미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나달에게 내준 만큼 윔블던 타이틀만큼은 방어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더구나 조코비치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는 참가가 어려울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참가하지 못할 수 있다. 대진표 상 두 사람이 만나는 건 결승전에나 가능하다. 성사된다면 '빅 매치'가 열린다.
한편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와 2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는 올해 윔블던에 불참한다. 대회 측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참가를 금지했고, 츠베레프는 프랑스오픈 4강 나달과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