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서 SK그룹의 바이오사업 성장스토리가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SK는 30일 "바이오 주권을 확보해 사업보국을 하겠다"는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선구안과 최태원 회장의 집념으로 SK가 국내 바이오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선대회장은 1987년 선경인더스트리 산하에 생명과학연구실을 설립해 합성신약, 천연물신약, 제제, 바이오 등 4개 분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생명연구실은 향후 바이오와 백신, 제제 분야로 특화된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의 모태가 됐다.
생명연구실은 1989년 연구소로 확대된 뒤 위암 치료 신약을 1호 과제로 삼고 10년 연구 끝에 1999년 항암제인 '선플라'를 개발했다. 선플라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위암 치료 신약이다.
또 최 선대회장은 미국 뉴저지와 대전 대덕에도 연구소를 설립해 1993년 글로벌 신약 기업을 따라잡기 위한 'P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SK바이오팜의 시발점이 됐다.
이후 최태원 SK 회장과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이어받아 바이오 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SK는 2001년 국내 1호 천연물 신약 '조인스'(관절염 치료제), 2007년 신약 '엠빅스'(발기부전 치료제)를 개발했다.
특히 최 부회장은 2006년 SK케미칼 대표를 맡은 후 백신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경북 안동에 백신 공장을 설립해 2016년 세계 최초로 세포를 배양해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개발했다. 2018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도 설립했다.
최태원 회장은 신약 개발에 주력했다. 최 회장은 SK바이오팜을 출범시키고 2019년 수면장애 신약 '수노사'와 뇌전증신약 '엑스코프리' 신약 2개를 개발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그는 "바이오 사업을 2030년 이후에는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