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전이 우천 순연되자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하늘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LG는 지난 29~30일 이틀 연속 우천순연으로 휴식했다. 특히 30일 선발 투수로 예고된 김윤식의 최근 페이스가 좋았지만, 상대 선발 투수가 드류 루친스키였던 만큼 맞대결을 피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LG는 6월 승률 1위(0.714, 15승 6패 1무)를 기록했다. 최근에도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비를 반겼다. 주축 선수의 체력 소모가 커, 내부적으로 휴식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했다.
특히 오지환이 선발 라인업에서 연이어 빠질 만큼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오지환은 지난 26일 KT 위즈전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후 6회 대타로 출전했다. 28일 NC전은 선발 출전했지만 피로 누적으로 7회 초 수비 때 교체 아웃됐다. 류지현 감독은 29일과 30일 우천순연이 발표되기 전에 취재진에 선발 명단을 알렸는데, 오지환의 이름은 빠져있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해 10월 수술로 인해 쇄골 부분에 철심이 있다"며 "오는 10월에 철심을 제거할 예정인데, 무리하면 안 된다는 의료진 권고가 있었다. 피로도를 느끼면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를 맡아 29일 기준으로 수비 이닝 7위(606과 3분의 2이닝)에 올라있다. 내야수로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과 송성문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타격에서도 5번 타자를 맡아, 예년보다 부담이 크다. 타율 0.247 11홈런 38타점으로 성적도 좋다.
팀 공격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이럴 때 우천순연으로 휴식하면 컨디션도 회복하고, 오지환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체력 소진으로 피로도가 증가, 몸 상태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고 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전에 우천 순연되자 "움직임이 많은 박해민도 날씨 탓에 휴식이 필요해 보이더라"고 한 적 있다. LG의 우천순연은 올 시즌 총 4차례다.
또한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도 옆구리 출혈로 1군 데뷔전이 미뤄졌다. 류지현 감독은 일주일간 몸 상태를 지켜본 뒤 훈련 재개나 1군 출장 시점을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