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연애 예능에 불을 붙인 건 ENA 플레이와 SBS 플러스의 ‘나는 솔로’다. 결혼을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린 이 예능 프로그램은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친근한 출연진과 익명성 등을 무기로 화제 몰이를 했다.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커플이 실제 결혼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나오면서 화제성은 더욱 커졌다.
이 프로그램은 SBS ‘짝’과 NQQ,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예능 ‘스트레인저’를 연출한 남규홍 PD의 작품이다. 여자 1호, 남자 1호처럼 ‘나는 솔로’에서도 옥순, 영철 등으로 출연자의 이름을 익명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기에 힘입어 벌써 9기까지 제작됐다. 사진=IHQ 제공 연애 예능인 만큼 파격을 주 무기로 한 프로그램도 있다. IHQ의 ‘에덴’은 남녀 혼숙, 남성 출연자의 신체 터치 등을 여과 없이 카메라에 담으며 연일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15세 관람가로 시청 가능 연령대도 낮지만, 이어지는 비판에도 누드톤 포스터를 공개하는 등 브레이크 없는 직진이다. 제작진은 누드톤 포스터에 대해 “인간 본연의 매력으로 얽히고설킨 세 남녀가 담겨 있다. ‘공개의 밤’ 이후 감정이 급변하게 될 남녀의 관계를 ‘붉은 에덴’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에덴’은 모든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서 출연자가 본능적으로 이끌린 상대의 조건을 하나씩 추리해가며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생물학적 이끌림’을 파격으로 풀어낸 것. 하지만 이미 다른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들이 많아 프로그램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캐스팅이라는 비판도 있다.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에서도 자극과 파격을 내세운 연애 예능을 론칭한다. 지상 낙원이라 불리는 사이판에 모인 남녀가 체인으로 서로 묶여 240시간을 보낸다는 콘셉트의 ‘체인리액션’이 그것.
아직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로케이션지만 나왔을 뿐 출연진이나 시청 등급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체인리액션’은 쿠팡플레이가 론칭하는 첫 예능 시리즈로서 올여름 가장 뜨거운 설렘을 선사하는 최고 화제의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귀띔, ‘체인리액션’이 파격적인 전개로 화제 몰이를 할 것을 예감케 했다. 사진=MBN 제공 돌싱, 첫사랑 등 출연자의 포지션에서 새로움을 찾는 프로그램도 있다. MBN, ENA의 ‘돌싱글즈’는 한 번 다녀온 이혼 남녀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들은 새로운 짝을 찾는 것 외에도 자신들의 이혼 사유 등을 솔직하게 공개하며 결혼과 이혼 등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결혼하면 누구나 한번은 겪을 법한 갈등의 순간들을 공개하며 안방극장의 공감을 사 벌써 세 번째 시즌까지 제작됐다. 사진=MBC에브리원 제공 MBC에브리원 ‘다시, 첫사랑’은 제목처럼 ‘첫사랑’이 주제다. 이뤄질 수 없어 아름답다는 첫사랑의 기억을 가진 이들이 다시 한 공간에 모여 사랑을 찾는다. 이들이 첫사랑과 맺어질지, 아니면 다른 사랑을 찾게 될지 추측하는 게 프로그램의 재미다. 또 과거의 추억을 더듬으며 오해를 해소하고 몰랐던 그때 그 설렘을 찾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