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 달간 K리그1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감을 보인 선수. 바로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허용준(29·포항 스틸러스)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6일 6월 K리그1 선수별 기대 득점 자료를 발표했다. 허용준이 2.35로 기대 득점(xG)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그는 13개의 슛을 시도해서 한 골을 성공했다.
출전 시간을 고려하면 놀라운 활약상이다. 허용준은 6월 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55분을 소화했다. 90분간 뛴 선수와 동일한 조건으로 산출한 90분당 기대득점값에서 1.28을 기록했다. 짧은 시간 동안 결정적인 기회를 가장 많이 만들어낸 선수라는 의미다.
6월 기대 득점 값에서 2점대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허용준은 3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득점은 한 골에 불과하지만, 슛은 13개에 달한다. 특히 18라운드에서 김천 상무를 상대로 홀로 8개의 슛을 시도했다. 팀 전체 슛(15개)의 절반을 상회하는 숫자다.
허용준 다음으로 기대 득점 값이 높은 선수는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다. 주민규의 xG는 1.96이었다. 허용준과 주민규는 각각 4월과 5월, 이 부문에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피니셔로서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문전에서의 마무리에 뛰어난 집중력을 보인다.
구스타보(전북 현대·1.75), 엄원상(울산 현대·1.71), 라스(수원FC·1.55)가 선수별 기대득점 TOP5에 들었다. 팀별 기대 득점 기록에서는 울산이 6.60으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전북(5.75), 제주(5.70), 포항(4,96), 강원(4.54)이 그 뒤를 이었다.
기대 득점 20위 내 선수 중, 기대 득점 대비 실제 득점 부문에서 최고 수치를 기록한 선수는 이승우(수원FC)다. 기대 득점 값은 0.99인데 실제로는 3골을 넣었다. 기대 득점 대비 득점(득점/xG) 값은 3.03이다. 3경기에서 시도한 이승우의 슛은 6개에 불과하다. 득점 기회가 많지 않았고, 그마저 골을 기대하기 힘든 위치와 상황이었음에도 득점을 완성했다는 의미다.
6월에 가장 어려운 골을 성공한 선수는 팔로세비치(FC서울)였다. 팔로세비치는 18라운드 울산전에서 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영욱이 내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해당 슛의 기대 득점 값은 0.029에 불과했다. 골대와 거리가 멀었고, 상대 수비수가 5명 이상 포함됐다는 점 등이 xG 계산에 반영됐다.
팔로세비치 외에 장혁진(수원FC)과 바코(울산)의 골도 주목할 만하다. 장혁진은 18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전반 5분, 2-0으로 달아나는 득점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아 슛을 시도했다. 골문 앞에 15명의 선수가 모여 있었다. 기대 득점 값은 0.044였다. 바코 역시 17라운드 서울전에서 어려운 골을 완성했다. 기대 득점 값은 0.044였다. 페널티지역 내 밀집도가 높은 상황, 골문에 대한 각도 등이 반영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