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민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롯데의 9-1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5월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기록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3점)을 경신했다.
고승민은 1군에서 뛴 69경기에서 홈런은 딱 1개밖에 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맞는 순간 타구 결과를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을 만큼 호쾌한 장타를 날렸다. 스윙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롯데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 박세웅과 고승민의 활약에 힘입어 3연패를 끊어냈다.
고승민은 첫 타석부터 팀 공격에 기여했다. 롯데가 1-0으로 앞선 2회 초 무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배제성으로부터 희생번트 작전을 성공시키며 주자들의 진루를 이끌었다. 롯데는 이 공격에서 이학주의 내야 안타와 정보근의 땅볼 타점으로 2점을 더 달아났다.
이후 '고승민쇼'였다. 그는 4회 1사 1루에서 나선 2번째 타석에서 배제성의 슬라이더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통산 2호,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지난 5월 22일 잠실 두산전 이후 49일 만에 아치를 그쳤다.
데뷔 첫 멀티포(1경기 기준)까지 완성했다. 롯데가 5-0으로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KT 2번째 투수 엄상백을 상대로 다시 한번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홈런 2개 모두 변화구를 받아친 게 고무적이다.
경기 뒤 고승민은 "팀 연패를 끊는 데 기여해 기쁘다. 첫 홈런은 배제성 투수의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었고, 2번째 홈런은 포심 패스트볼 타이밍에 스윙했는데, 체인지업이 걸렸다. 이대호 선배가 '홈런 1개 더 치고 오라'고 격려해줬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고승민은 지난달 2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페어 지역에 뜬공 타구를 놓친 뒤 스스로 파울이라고 판단한 뒤 공을 볼 보이에게 건네는 본헤드 플레이를 했다. 이후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절치부심 1군 복귀를 준비했고, 복귀 4번째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고승민은 "본헤드 플레이를 한 뒤 많은 분이 '괜찮다'며 격려를 해주셨다. 부담을 지우고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멘털을 다잡은 배경을 전했다.